페더럴웨이 시장 및 시의회 후보자들이 11월 4일 선거를 앞두고 예술·문화·유산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여성유권자연맹 시애틀 킹카운티 지부와 페더럴웨이 예술재단, 페더럴웨이 심포니, 센터스테이지 극장, 페더럴웨이 합창단, KOAM TV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은 9월 30일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32008 32nd Ave. South에 위치한 KOAM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130명의 유권자가 참석하여 페더럴웨이 합창단이 5시 50분 국가를 제창으로 행사를 시작했다.
이날 포럼에는 시장 후보로 짐 페럴(Jim Ferrell)과 수잔 혼다(Susan Honda), 시의회 2번 의석 후보로 마틴 무어(Martin Moore)와 네이던 오스(Nathan Orth), 4번 의석 후보로 태미 지액(Tammy Dziak)과 멜리사 해밀턴(Melissa Hamilton), 6번 의석 후보로 잭 도비(Jack Dovey)와 레스 세섬스(Les Sessoms)가 참석했다.
포럼 진행을 맡은 여성유권자연맹의 캐시 요르겐센은 “우리 연맹은 105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비당파 비영리 회원 조직으로,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지 않으며 유권자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밝혔다.
포럼은 각 후보에게 1분씩 주어진 개회 발언으로 시작됐다. 현직 시장인 짐 페럴은 “인구 10만 명을 넘어선 페더럴웨이에서 범죄 감소와 기업 유치 등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우리 지역사회의 심장은 예술 공동체”라며 “공연예술센터 건립에 이어 앞으로 4년간 예술을 더욱 집중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시장 후보 수잔 혼다는 6년간 예술위원회 위원으로, 그중 3년은 위원장으로 활동한 경력을 강조했다. 또한 3년간 다양성위원회에서 활동하며 1년간 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예술은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고, 경제를 활성화하며, 모든 수준의 일자리를 제공한다”며 “기업들도 예술을 지원하는 도시에 더 관심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본사이 박물관과 로도덴드런 스페시스 보태니컬 가든을 예로 들며 “예술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정신건강과 웰빙을 개선하며, 강력한 예술 프로그램을 갖춘 학교는 시험 성적도 높다”고 강조했다. 그의 딸이 타코마 예술학교를 다니며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경험도 소개했다.
시의회 2번 의석 후보 마틴 무어는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시의회 의원을 역임한 경력을 언급하며 “어려운 시기에 예술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삶의 질을 높인다”고 말했다. 그는 센터스테이지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동료 의원과 함께 해결책을 찾아 협력한 사례를 들며 “정책 입안자로서 듣고, 협력하고, 싸우고, 옹호하고, 해결책을 찾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시의회 2번 의석의 또 다른 후보인 나단 오스는 워싱턴주 토박이이자 군인 가정 출신으로, 8년 전 부인과 함께 페더럴웨이에 정착했다. 그는 15년간 페니 아케이드(Penny Arcade)라는 회사에서 예술가들과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예술에 필요한 것은 시 정부의 지시가 아니라 지원”이라며 “시는 예술위원회를 지원하되 특정한 방향을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의회 4번 의석 후보 태미 지액은 38년간 페더럴웨이 주민으로 살아오며 지역사회의 성장을 지켜봤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인 그는 “예술은 경제 성장과 소상공인 지원에도 중요하다”며 “‘음악이 야수를 달랜다’는 말처럼 예술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의회 4번 의석의 멜리사 해밀턴은 피아노를 연주하고 고등학교 합창단에서 2부 소프라노로 활동한 경험을 소개하며 “음악과 예술은 항상 내 삶의 큰 부분이었고, 창의성과 협력, 예술적 표현의 가치를 가르쳐줬다”고 말했다. 그는 “친절한 돌 그리기(painted kindness rock,긍정적인 메시지나 예쁜 그림을 그린 돌을 공공장소에 숨겨두고, 누군가 발견하면 기쁨을 주는 사회적 운동) 트렌드가 공원과 산책로를 더 안전하게 만든 것처럼 예술과 공공안전이 만나는 교차점을 만들고 싶다”며 독특한 비전을 제시했다.
시의회 6번 의석 후보 잭 도비는 1968년부터 페더럴웨이에 거주하며 “라코타에서 만든 첫 도자기 작품을 아직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재선에 도전하는 그는 “예술은 우리 도시의 다양성을 하나로 모으고, 경제를 활성화하며,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며 “자원봉사자의 대부분이 예술 공동체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시의회 6번 의석의 레스 세섬스는 오랜 주민이자 남편, 아버지,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베이스 연주자 지망생”이기도 하다고 소개하며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페더럴웨이의 가장 큰 강점은 풍부한 문화적 다양성”이라며 “예술·문화·유산 프로그램을 보호하고 확대하는 것은 시 정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포럼의 첫 번째 질문은 “예술·문화·유산을 지원하는 데 있어 시 정부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였다. 수잔 혼다는 “재정 지원뿐 아니라 연습하고 공연하고 회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다른 도시만큼 예술을 지원하지 못한다는 우려가 있으므로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짐 페럴은 “정책 입안자로서 예술을 지원하고 홍보하는 것이 우리 일”이라며 “주민, 관광객, 기업을 위한 삶의 질을 구축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주 수천 명에게 발송되는 뉴스레터에 예술 행사를 포함시키고, 센터스테이지 대형 공연 때 도로 표지판을 설치하며, 공사용 전자 게시판을 활용해 홍보한다”며 구체적 사례를 제시했다.
두 번째 질문은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다양성이 높은 페더럴웨이에서 풍부하고 다양한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기념하는 데 있어 시의 역할을 어떻게 보는가”였다.
마틴 무어는 이민자이자 학군의 객원 교사로서 “지역사회의 다양성을 직접 목격했다”며 “공연예술센터에서 상연되는 공연들이 우리 지역사회를 반영하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예술과 유산이 페더럴웨이의 정체성을 반영해야 하며, 이것이 우리를 강하고 독특한 지역사회로 만든다”고 강조했다.
나단 오스는 “다양성은 이미 여기 있으므로, 기존 행사에 모든 사람이 초대받는다고 느끼도록 해야 한다”며 “파머스 마켓에서 페더럴웨이의 다양한 지역사회를 위한 특별한 날을 지정하는 등, 다양성을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만들기보다 기존 활동에 통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태미 지액은 “어릴 때는 나와 다른 모습의 사람을 보는 것이 매우 드물었지만, 지금 손주들에게 이렇게 다양한 지역사회에서 사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말해준다”며 “현행 조례를 확대해 도시 곳곳에 더 많은 조각상과 벽화를 설치하면 주민들이 지역사회를 더 자랑스러워하고 관광객도 끌어들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멜리사 해밀턴은 “우리의 다양성이 페더럴웨이를 독특하게 만든다”며 “시의 역할은 예술이 번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파트너십과 지역사회 그룹을 지원하고, 공공장소를 안전하게 유지하며, 지역 경제를 강화해야 한다”며 “가족들이 안전하다고 느끼고 생활비가 감당 가능할 때 사람들은 예술에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잭 도비는 “예술의 필요성과 다른 지역사회 요구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시의회의 역할”이라며 “도로 포장 같은 재미없는 일도 중요하지만, 예술은 경쟁에서 마지막이 되어서는 안 되며 동등한 예산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정적인 기본 재원을 제공하고, 공연예술센터 같은 장소를 높은 비용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하며, 단체들이 수익을 창출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
레스 세섬스는 “지난 25년간 셀러브레이션 파크에서 열린 7월 4일 축제처럼, 시 정부는 행사 재정 지원과 인프라 지원 책임이 있다”며 “공공안전, 즉 경찰 배치로 안전한 환경을 보장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시는 문화적 다양성과 대표성을 증진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하며, 시의회 의원으로서 이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포럼 말미에 짐 페럴 시장은 “예술을 우선순위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좋으면 좋은 것(nice to have)이 아니라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must have)”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예술 갈라에서도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행사 후 로비에 마련된 각 주최 단체의 부스를 방문해 추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여성유권자연맹은 16세 이상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포럼 사회를 맡은 신디 피넷은 “이번 포럼을 후보자와 그들의 구체적 견해를 알아가는 입문으로 삼고, 선거일까지 계속 후보자들에 대해 배워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11월 4일 선거에는 시장 1명과 시의회 의원 3명이 선출된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