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 청년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창립자 고(故) 찰리 커크를 기리는 추모행사가 21일 오후 워싱턴주 올림피아 주청사 티볼리 분수대 광장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약 500명이 모여 고인을 애도했으며, 한인 엘리엇 김 씨를 비롯해 아시아계 커뮤니티 리더들도 함께했다.
커크는 이달 초 유타주에서 열린 대학 강연 도중 총격으로 사망해 미국 사회에 정치폭력 논란을 불러왔다. 이날 올림피아 집회는 애리조나에서 열린 공식 추모식에 이어 지역 차원에서 마련된 행사였다.
행사를 주최한 코리 가우니 전 올림피아 시의원 후보는 “우리 공동체와 국가에서 정치적 폭력이 멈춰야 한다”며 “커크는 상대방이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지 않아도 존중하며 대화를 이어가려 했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총격으로 사망한 미네소타주 의원 멜리사 호트먼 사례까지 언급하며 폭력의 악순환을 경계했다.
이날 행사에는 타코마, 켄트, 센트레일리아, 옐름 등지에서 온 시민들도 참여했다. 켄트에서 온 다이앤 라데마허는 “그는 강인하면서도 공정했고, 젊은 세대를 위한 미래를 바랐다”고 회상했고, 옐름에서 온 카르멘 톰슨은 “교회와 국가, 자유를 옹호했던 두려움 없는 지도자였다”고 말했다.
한인 참석자 엘리엇 김 씨는 “한인사회도 이 자리에 함께해 커뮤니티 연대와 애도의 뜻을 나누고 싶었다”며 “정치적 입장을 넘어 폭력을 멈추고 자유로운 공론장을 지켜야 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헌화와 묵념으로 고인을 추모했으며, 행사장은 “자유를 위한 대화와 연대”의 메시지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