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지역의 심각한 주택 공급난이 구매자들로 하여금 완전히 다른 도시까지 고려하게 만들고 있다는 새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터닷컴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시애틀 지역 주택구매자들이 저렴한 주택을 찾아 광범위한 지역까지 검색 범위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시애틀-타코마-벨뷰 지역에서 이뤄진 리얼터닷컴 매물 조회의 약 80.5%가 해당 지역 밖의 주택에 집중됐다고 조사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100대 대도시 평균인 58.9%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흥미로운 점은 시애틀 지역 구매자들의 타지역 검색 비율이 2019년과 거의 동일하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의 주택 구매력 압박이 새로운 현상이 아니라 수년간 지속되어온 구조적 문제임을 보여준다.
시애틀 지역 구매자들이 지역 외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도시는 포틀랜드였으며, 이어 스포케인, 코어달렌, 피닉스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검색 패턴은 지리적 인접성과 기후, 생활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로 분석된다.
리얼터닷컴은 높은 주택 가격이 구매자들의 검색 범위 확대에 주요 요인이지만, 일부 구매자들은 직장이나 더 나은 기후 조건을 찾아 이주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웹사이트 매물 조회가 반드시 실제 주택 구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히 첫 주택 구매자들의 경우 실제 구매 자금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또한 많은 기존 주택 소유자들이 낮은 모기지 금리를 포기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이주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주택 시장의 유동성을 더욱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시애틀 지역의 주택난이 단순히 구매자들을 지역 시장에서 배제하는 것을 넘어서,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완전히 새로운 도시로의 이주를 심각하게 고려하게 만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장기적으로 시애틀 지역의 인구 구성과 경제 구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특히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과 중산층 가족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할 경우, 지역 경제의 활력과 다양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시애틀시와 킹카운티 정책 입안자들에게는 주택 공급 확대와 구매력 지원 정책에 대한 더욱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