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이 미국에서 관광객들에게 가장 걸어 다니기 좋은 도시로 선정됐다고 여행 전문지 트래블앤레저가 지난주 보도했다.
영국 신발회사 핏플롭(FitFlop)이 미국 30개 도시의 인기 관광지 5곳씩을 선정해 거리, 고도, 걸음 수, 워크스코어 등을 비교 분석한 결과다.
시애틀에서 선정된 관광지는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스페이스 니들, 치훌리 가든 앤 글래스, 팝 컬처 박물관, 콜먼 독 페리 터미널 등 5곳이다. 이들 명소는 모두 1.4마일(약 2.25km) 순환 코스로 연결돼 있다.
트래블앤레저는 “단 32분 만에 5개 주요 명소를 모두 볼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약 3,360보를 걸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순위 발표는 시애틀시가 새로 개통한 오버룩 워크(Overlook Walk)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차량 통행 금지 시범 프로그램 등 보행자 친화적인 도시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시점과 맞물려 주목받고고 있다.
하지만 관광 중심지를 벗어나면 시애틀의 보행 친화도는 크게 떨어진다. 부동산 회사 레드핀의 자회사인 워크스코어에 따르면, 시애틀의 전체 보행 점수는 100점 만점에 74점으로 샌프란시스코, 뉴욕, 보스턴, 시카고에 뒤처진다.
시애틀 주민 중 기본적인 생활 서비스 시설까지 도보로 갈 수 있는 곳에 사는 비율은 44%에 불과하다. 많은 시애틀 지역이 여전히 자동차에 의존하고 있어 집에서 15분 내 도보나 자전거로 식료품점, 학교, 공원 등 필수 시설에 갈 수 있다는 ’15분 도시’ 이상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시애틀시는 도심 밖 지역의 보행 친화도를 높이기 위해 근린 중심지를 조성하고, 대중교통과 상점 근처에 더 높은 아파트 건설을 허용하며, 일상 편의시설을 도보 거리 내에 집중시키는 내용의 시 전체 성장 계획안을 제안했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