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백만장자들, 정말 증세 피해 떠나고 있다

렌턴 스파 대표, 백만장자세 시행 앞두고 내슈빌 이주 결심

워싱턴주 시애틀의 37세 사업가 레슬리 고어스는 최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집을 알아보고 있으며, 오는 10월까지 이주를 마칠 계획이다.

그를 끌어당긴 요인은 세금이다. 테네시주에는 개인소득세가 없는 반면, 워싱턴주는 2028년부터 가구소득 100만달러를 초과하는 부분에 9.9%의 이른바 ‘백만장자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고어스는 렌턴에서 스파 업체 ‘소크앤드세이지(Soak & Sage)’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이미 낮은 사업세와 운영비용을 이유로 내슈빌에 두 번째 대형 매장을 열기로 결정하고 지난 2월 임대 계약까지 마친 상태였다. 고어스는 주 의회가 지난 3월 새로운 고소득자 소득세를 통과시키기 전까지는, 2011년부터 거주하며 두 자녀를 키우고 다른 임대 부동산도 보유한 워싱턴주에 계속 머물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 소득세가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고어스는 말했다. 그는 “사실 그게 우리를 결단하게 만든 결정적 계기였다”고 전했다.

워싱턴주 유권자들은 이번 가을 이 새 세금의 존폐를 직접 판단하게 된다. 레드먼드 소재 헤지펀드 매니저 브라이언 헤이우드가 발의한 ‘주민발의안 645(I-645)’가 시행 전 이 세금을 폐지하는 내용을 담아 11월 투표에 부쳐지기 때문이다.

발의안을 둘러싼 논쟁이 달아오르면서, 고어스의 사례와 비슷한 다른 워싱턴주 부유층들의 사연이 새 세금에 반대하는 이들 사이에서 널리 회자되고 있다. 다만 이런 사례들이 실제로 광범위한 ‘조세 이탈’로 이어지고 있는지는 이번 11월 선거에서 가장 첨예하게 다퉈지는 쟁점 가운데 하나다.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한 주 의회와 밥 퍼거슨 주지사는 교육과 의료 등 서비스 재원을 마련하고 사업세·판매세에 크게 의존해온 세수 기반을 넓힐 필요가 있다며 이 세금을 제정했다.

공화당과 다른 반대론자들은 최근 잇따른 증세에 이 세금까지 더해지면서 부유층 주민들이 이미 이주를 하거나 최소한 이주를 고려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워싱턴주의 세금과 사업 환경을 비판해온 하워드 슐츠 등 억만장자들의 잇단 이탈을 워싱턴주가 기업가 정신의 활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는 증거로 제시한다.

반면 지지론자들은 이 세금 대상이 되는 수천 명의 주민 가운데 실제로 떠날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라고 반박한다. 당국은 오히려 세금 시행 이후 주 내 백만장자 인구가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른바 ‘부유층 이탈’ 현상에 관한 연구들은 일부 워싱턴주 백만장자들이 세금을 피해 떠날 것이라는 결과를 시사한다. 그러나 한 저명한 전미 연구자는 부유층이 세제 변화에 어떻게 반응해왔는지를 다룬 수십 년간의 데이터를 근거로, 그 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역사적으로 개인소득세가 없었던 워싱턴주에서 이 세금이 실제로 어떤 결과를 낳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워낙 큰 탓에, 찬반 양측 모두 일화와 불완전한 데이터에 근거한 극적인 주장들을 내놓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대 조세연구센터의 제프리 후프스 연구책임자는 “세금은 결국 정치와 권력의 문제”라며 “확실한 근거가 부족할 때조차, 그런 사소한 디테일 때문에 세제안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주장을 멈추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주 세입국(Department of Revenue)의 최신 추산에 따르면, 워싱턴주 가구 2만5000곳이 이 세금이 시행되면 연간 약 35억달러를 납부하게 될 전망이며, 이들 대부분은 시애틀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출처
The Seattle Times, Paul Roberts, Jim Brunner, “Are WA millionaires really leaving to avoid tax?,” Aug. 30, 2026
KOMO News, “Washington millionaires tax repeal, I-645, will appear on November ballot,” https://komonews.com/news/local/washington-millionaires-tax-repeal-initiative-certified-for-november-ballot-lets-go-washington-bob-ferguson-no-on-645-campaigns
The Spokesman-Review, “Ferguson campaigns against initiative to repeal WA ‘millionaires tax’,” https://www.spokesman.com/stories/2026/jul/14/ferguson-campaigns-against-initiative-to-repeal-wa/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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