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생활상담소, 2년간 한인 4,976명 실업수당 지원

한인생활상담소, 20일 린우드 네이버후드 센터서 'UI 내비게이터 프로그램' 종료 총회 개최

워싱턴주에서 지난 2년간 실직 한인들의 실업수당 신청을 지원해 온 ‘UI 내비게이터(Unemployment Insurance Navigator) 프로그램’이 다음 달 말 공식 종료된다. 사업 주관 기관 중 한 곳인 한인생활상담소(KCSC·소장 김주미)가 지난 20일 린우드 네이버후드 센터(Lynnwood Neighborhood Center)에서 종료 총회를 열고 그동안의 성과를 결산했다.

이날 행사에는 워싱턴주 고용안정부(Employment Security Department·ESD)와 워크소스(WorkSource) 관계자, 프로그램에 참여한 9개 지역사회 기반 단체(CBO) 담당자 등 80여 명이 참석해 지난 2년의 운영 결과를 공유하고 그동안의 노력을 함께 축하했다.

UI 내비게이터 프로그램은 워싱턴주 고용안정부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운영해 온 사업으로, 영어가 서툴거나 행정 절차에 익숙하지 않아 실업수당 신청에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이민자·소외 계층을 직접 찾아가 도와주는 역할을 했다.

워싱턴주 고용안정부 자료 분석팀에 따르면 한인생활상담소는 프로그램 운영 기간 동안 총 4,976명의 한인이 실업수당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순 안내·홍보를 넘어 신청서 작성과 주간 클레임 보고, 부적격 판정 시 이의 신청 등 까다로운 단계까지 일대일로 동행한 결과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한인생활상담소를 비롯해 중국인 정보봉사센터(CISC), 드라이버스 유니언(Drivers Union), 라 오피시나(La Oficina), 네이티브 액션 네트워크(NAN), 네이버후드 하우스(Neighborhood House), 피플 포 피플(People for People), 트랙 어소시에이츠(TRAC Associates), 워싱턴주 노동자 평의회(Washington State Labor Council·AFL-CIO) 등 워싱턴주 내 9개 CBO가 참여했다. 이들 단체는 25개 이상의 언어로 지역사회를 지원하며, 지난 2년간 실직자들이 실업수당을 통해 재정적 어려움을 견디고 새 일자리를 찾도록 도와 지역 경제의 선순환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UI 내비게이터 프로그램은 본래 미 연방 노동부(USDOL) 보조금 200만 달러를 토대로 2024년 1월 시작됐다. 그러나 2025년 5월 연방 보조금이 만료되며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놓이자, 워싱턴주 의회가 같은 해 회기에서 100만 달러의 주 예산을 한시적으로 편성해 사업을 1년 연장했다. 이에 따라 사업은 2025년 7월 1일부터 새 회계연도에 맞춰 재개됐으며, 다음 달 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연방 자금 없이 주 예산만으로 운영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워싱턴주 고용안정부 프로그램팀과 참여 단체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는 게 참석자들의 평가다. 워싱턴주 고용안정부 측은 앞서 발표한 자료에서 “기존 연방 내비게이터 프로그램이 16개월 동안 워싱턴 주민 7,000여 명에게 일대일 지원을 제공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한인 신청자는 “실업수당 신청 절차가 까다롭고 영어 전문 용어가 많아 포기할 뻔했는데 한인생활상담소 도움 덕분에 가족 생계를 지킬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로그램은 다양한 문화 간 조화와 융합을 핵심 가치로 강조해 왔다. 이번 종료 총회에서는 주최 기관인 한인생활상담소가 한국 문화와 한식을 소개하는 시간도 별도로 마련했다.

행사장에는 화사한 색감의 한지공예 작품과 한국 전통 공예품, 생활용품, 사진 등이 전시돼 참석자들의 큰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점심으로는 한식 뷔페와 한국 전통 과자(한과)가 제공돼, 비(非)한인 참석자들도 다양한 한식을 직접 맛보며 한국 문화에 대한 친근감을 키울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김주미 한인생활상담소 소장은 “지난 2년간 4,976명의 한인이 실업수당이라는 사회 안전망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함께 뛴 우리 스태프와 자원봉사자, 그리고 워싱턴주 고용안정부 관계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프로그램은 종료되지만, 한인 동포가 언어와 문화의 장벽에 부딪혀 마땅히 받아야 할 혜택에서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한인생활상담소는 계속해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1983년 설립된 한인생활상담소는 사회복지·상담·법률·통번역·푸드뱅크·청소년 상담 등 한인 동포 전반의 생활을 지원해 온 워싱턴주 대표 비영리 단체로, 시애틀과 퓨젓 사운드 지역 한인사회를 40여 년간 뒷받침해 왔다. 실업수당이나 관련 정부 지원 신청 문의는 한인생활상담소(425-776-2400, www.seattlekcsc.org)로 하면 된다.

[사진=KCSC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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