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최대 규모의 영화 축제 가운데 하나인 제52회 시애틀국제영화제(SIFF 2026)가 오는 5월 7일부터 17일까지 시애틀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에는 70여 개국에서 출품된 장편 71편, 다큐멘터리 34편, 단편 98편 등 모두 203편의 작품이 초청됐다. 이 가운데 한국 작품으로는 SIFF 내부 심의를 거쳐 두 편이 최종 선정됐다.
주시애틀총영사관(총영사 서은지)은 SIFF와 협력해 한국 작품 두 편을 시애틀 관객에게 소개한다. K-무비의 예술성과 독창성을 미국 주류 사회에 전하는 자리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베를린에서 호평받은 신인 감독의 장편 데뷔작과 한국 현대사의 한 장면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구성됐다.
첫 번째 초청작은 유재인 감독의 장편 데뷔작 <지우러 가는 길(En Route To)>이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졸업 작품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돼 주연 이지원에게 여우주연상을, 유재인 감독에게 뉴 커런츠상을 안긴 작품이다. 올해 2월에는 베를린국제영화제 ‘Generation 14plus’ 부문에 국제 프리미어로 초청되며 작품성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비밀을 간직한 여학생 기숙학교를 배경으로, 담임교사와의 관계 끝에 임신한 윤지가 교사가 잠적한 뒤 룸메이트 경선의 저금에 손을 대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처음에는 어긋나던 두 사람의 관계가 점차 진심을 나누는 우정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담아냈다. 자기 몸에 대한 권리, 사회와 공동체의 시선, 그리고 여성들 사이의 단단한 연대를 함께 묻는 작품이다. 출연은 신인 심수빈을 비롯해 이지원, 장선이 맡았으며 상영 시간은 106분이다.
시애틀 상영은 5월 14일(목) 오후 6시 패시픽 사이언스 센터(Pacific Science Center) 내 PACCAR IMAX 극장과, 5월 15일(금) 오후 3시 SIFF Cinema Uptown에서 진행된다.
두 번째 초청작은 김종우·김신완·조철영 세 감독이 공동 연출한 다큐멘터리 <서울의 밤(The Seoul Guardians)>이다. 2024년 12월 3일 밤,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부터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까지 이어진 긴박한 몇 시간을 현장에서 직접 기록한 작품이다. 경찰차와 군 병력에 가로막힌 국회 앞 거리, 의원·시민·기자 들이 뒤섞인 의사당 안팎의 혼란과 긴장감을 르포 형식으로 담아냈다.
세 감독은 사건 발생 당시 곧장 현장으로 달려간 영상 저널리스트들로, 카메라는 시민과 군 사이, 의원과 보좌진 사이를 오가며 역사가 쓰이는 순간을 가까이에서 잡아낸다. 광주의 기억과 한국 민주주의의 무게가 어떻게 시민들을 거리로 불러냈는지 보여 주는 70분짜리 작품이다. 영화는 올해 1월 로테르담국제영화제(IFFR)에서 NETPAC 심사위원 특별언급상을 받은 데 이어, 유럽 주요 다큐멘터리 영화제로 빠르게 초청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시애틀 상영 일정은 다음과 같다. 5월 9일(토) 오후 6시 SIFF Cinema Uptown, 5월 10일(일) 정오 같은 극장이다.
두 차례 상영 모두 조철영 감독이 직접 참석해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영화 속 결정적 순간들을 만든 현장 촬영의 뒷이야기와 작업 과정을 들을 수 있는 기회다.
총영사관은 이번 SIFF와의 협업을 K-컬처의 핵심인 한국 영화를 미국 주류 사회에 더 깊이 알리는 계기로 보고 있다. 앞으로도 역량 있는 한국 영화인의 북미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인 커뮤니티에는 별도의 할인 혜택도 마련됐다. 시애틀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작품 상세 정보 확인 및 티켓 예매가 가능하며, 결제 단계에서 할인코드 ‘SIFFKOREATIX’를 입력하면 할인 가격이 적용된다. 두 작품 모두 좌석이 한정돼 있어 사전 예매가 권장된다.
미국 주류 관객들 사이에서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시점이다. 베를린이 주목한 신예의 첫 장편과, 한국 현대사의 한 장면을 응축한 다큐멘터리가 시애틀에서 어떤 반응을 만들어 낼지 주목된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