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로 이주해 오는 타주 인구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뚜렷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가격 급등과 고금리, 고물가가 겹치면서 과거 워싱턴주를 끌어당기던 이주 흡인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주 면허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타주에서 이주해 운전면허증이나 신분증을 새로 발급받은 사람은 약 13만4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약 16만4천 명에서 약 2만9천 명(18%) 줄어든 수치다. 이주민 대부분이 거주지를 옮긴 뒤 면허증이나 신분증을 발급받는 점에서, 이 수치는 실제 국내 인구 이동 규모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연방 인구조사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워싱턴주 순유입 인구는 2019년 약 3만6천 명에서 지난해 약 9천 명 수준으로 4분의 1 가까이 급감했다. 워싱턴주 재정관리국(OFM)에 따르면 지난해 워싱턴주 전체 인구 증가분 약 7만9천 명 가운데 78%가 이주에 의한 것으로, 자연 증가(출생-사망)보다 이주가 여전히 인구 성장의 핵심 동력이지만 그 규모 자체는 줄어드는 추세다.
주요 유입 출신 주별로 보면 감소세가 전반적으로 확인된다. 워싱턴주 최대 유입지인 캘리포니아는 감소 폭이 가장 컸다. 2019년 약 3만7천700명에서 지난해 약 2만6천500명으로 약 1만1천 명 줄어 30% 가까이 감소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워싱턴주로 가장 많은 이주민을 보내는 지역 1위 자리는 유지했다. 두 번째로 큰 유입지인 오리건도 1만9천 명대에서 1만6천 명대로 줄었고, 일리노이·콜로라도·아이다호 등 주요 주에서도 수백에서 수천 명 단위의 감소가 확인됐다. 알래스카는 40% 이상 줄어 감소율이 두드러졌다.
반면 텍사스와 애리조나, 메인 등 일부 주에서는 예외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텍사스는 2019년 약 1만 명에서 지난해 약 1만800명으로 늘어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이는 텍사스에서 생활비와 주거비 부담을 느낀 주민들이 상대적으로 워싱턴주를 새 보금자리로 선택하는 흐름이 생겨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워싱턴주 이주 감소의 핵심 원인으로 급등한 주거비를 꼽는다. 질로우(Zillow) 데이터에 따르면 시애틀 주택 중위 가격은 약 75만 달러(약 10억 원)로 임금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더해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주택 구매 의사결정이 더욱 어려워졌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원격근무 확산으로 이주가 급증했다가 사무실 복귀 흐름과 함께 이주 수요가 줄어드는 ‘팬데믹 역주행’ 현상도 영향을 미쳤다.
아틀라스 밴 라인스(Atlas Van Lines) 분석에 따르면 워싱턴주는 여전히 2025년 유입 이동 비율 기준 전국 7위를 기록하는 등 상대적으로 여전히 매력적인 이주지로 꼽히지만, 이주 흐름 자체의 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추세다.
한편 국내 이주가 줄어든 빈자리는 해외 유입이 일부 채우고 있다. 지난해 워싱턴주로 유입된 해외 인구는 약 4만6천 명으로 2019년 약 2만3천 명의 두 배 수준까지 늘었다. 기술직 일자리와 워싱턴대학교 등 교육 기회, 가족 재결합 등을 이유로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등지에서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워싱턴주가 이주 목적지로서의 매력을 되찾으려면 주거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주택 공급 확대와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