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레이니어산 국립공원이 3년간의 제한 운영을 끝내고 올겨울 주 7일 전면 개방을 재개했다. 그러나 공원 측은 공식 발표 없이 조용히 운영을 변경했고, 어떤 변화가 이를 가능하게 했는지에 대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워싱턴주에서 겨울철 도로로 접근 가능한 가장 높은 곳인 파라다이스로 가는 길이 올겨울 다시 열렸다. 레이니어산 국립공원은 3년 연속 주말 위주 제한 개방 끝에 올겨울 매일 운영을 재개했다.
3년 전 공원은 인력 부족과 높은 지역 주거비를 이유로 겨울철 운영을 주말로만 축소했었다. 하지만 이번 정상화에 대해 공원 측은 어떠한 공식 발표도 하지 않았다.
조용한 운영 변경은 올해 국립공원들이 직면한 모순된 상황을 보여준다. 공원들은 더그 버검 내무장관이 4월 내린 ‘최대한 개방 유지’ 지침을 따라야 하지만, 동시에 줄어든 직원과 빠듯한 예산으로 운영해야 하는 처지다.
과거 겨울철에는 레이니어산 공원 웹사이트에 11월 초까지 업데이트되는 겨울 운영 안내 페이지가 있었다. 2024년에는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2023년에는 목요일부터 월요일까지 개방한다고 명시했다. 그런데 2025년에는 이 안내 페이지가 사라졌다.
시애틀 타임스가 공개된 겨울 운영 일정이 없는 이유를 묻자, 공원 대변인은 12월 초 이메일로 “모든 날이 개방될 동등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만 답했다.
해발 823m 롱마이어에서 매일 아침 게이트를 열어 방문객들이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19km를 달려 해발 1646m 파라다이스에 갈 수 있도록 할지는 여러 조건에 따라 결정된다. 눈사태 위험, 밤사이 내린 폭설로 인한 제설 작업 필요성, 불안전한 도로 상태, 부족한 인력 등이 게이트를 닫는 이유가 된다.
조건이 충족되면 롱마이어 게이트는 통상 오전 9시에 열리고 오후 4시에 닫힌다. 모든 차량은 체인을 휴대해야 한다.
파라다이스는 워싱턴주에서 스키장이 아닌 곳 중 겨울 레크리에이션을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다. 백컨트리 스키와 스노보드, 스노슈잉,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즐기기에 이상적인 가파른 산비탈과 눈 덮인 상록수, 빙하 지대가 펼쳐진다.
2022-23년 겨울 공원이 운영을 축소하자 지역 및 전국 야외 레크리에이션 단체들이 반발했다. 킴 슈리어 하원의원(민주당-이사콰)은 공원 책임자와 회의를 소집했다. 시애틀 소재 등산 클럽 ‘더 마운티니어스’ 직원들은 회원들이 최근 어떤 주제보다 파라다이스 접근 문제에 대해 더 많이 문의했다고 밝혔다.
당시 그렉 더전 책임자는 인력 부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2023년 1월 공원에는 관리인, 시설 운영자, 제설차 운전자, 응급구조요원 등 13개 공석이 있었다. 주 7일 운영을 유지하려면 26명의 직원이 필요하다고 밝혔으며, 높은 지역 주거비가 인력 고용을 어렵게 한다고 설명했다.
3년이 지난 지금, 공원에서 어떤 변화가 운영 확대를 가능하게 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직원을 추가로 채용했는지 또는 더 저렴한 주거를 확보했는지 묻자, 대변인은 “공원은 공유할 추가 정보가 없다”고만 답했다. 더전 책임자는 마감 시간까지 전화나 이메일 문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더 마운티니어스 보존 책임자는 “회원들에게 환영할 만한 소식이지만 공원으로부터 인력 변화에 대한 세부 사항을 받지 못했다”며 “내무장관의 지침이 관련이 있을 것으로 의심하지만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립공원보존협회 북서부 지역 임시 책임자는 올해 국립공원청의 혼란을 지켜봐왔다. “솔직히 말해 레이니어산 국립공원에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며 “2023년의 문제들은 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이번 행정부 조치들로 인해 공원이 관리인을 고용하고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연방정부 고용 동결과 혼란, 조기 퇴직 장려, 직원들에게 낮은 성과 평가를 내리도록 장려하는 움직임 등을 언급했다.
그럼에도 공원의 눈 덮인 고지대는 지난 몇 년보다 올겨울 더 많은 날 개방됐다. 지난 3년간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조건과 관계없이 문을 닫았지만, 올해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신선한 눈에도 불구하고 체인 장착 조건으로 게이트가 열렸다.
공원이 겨울 내내 이러한 확대 운영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새해로 접어들면서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국립공원보존협회 임시 책임자는 “레이니어산이 묘책을 찾아낼 수도 있지만, 이번 행정부 하에서 마법이 오래 지속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