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열정이 한류를 세계로 이끈 힘”…빅허그, 총영사관서 K-POP 축제

18일 총영사관서 음악·댄스·게임 어우러진 참여형 프로그램 4시간 진행

워싱턴주 한인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빅허그’가 지난 18일 주시애틀대한민국총영사관의 후원을 받아 시애틀 총영사관 1층에서 K-POP 팬들을 위한 특별한 축제 ‘K-ristmas Night’를 개최했다.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4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행사는 음악·댄스·게임이 어우러진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꾸며져, 한국문화에 대한 지역 팬들의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

행사는 참가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오후 5시부터 5시 40분까지 빅허그 오피스 팀 주관으로 리셉션과 아이스브레이커 활동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체크인 시 특별히 제작된 이벤트 ‘여권(passport)’을 받았다. 이 여권은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다양한 부스를 방문해 스탬프를 수집하는 미션에 사용됐다.

입장과 동시에 제공된 환영 음료는 공연 팀들이 모이고 중요한 정보를 전달받는 전용 대기 공간에서도 제공됐다. 자원봉사자들은 보안구역 사진 촬영 금지 정책을 포함한 행사 규칙을 참가자들에게 간단히 브리핑했다.

오후 5시 40분부터 6시까지 MC의 오프닝 멘트와 함께 빅허그 소개가 이어졌다. 빅허그 닉 김 은 “우리 공동체 안에서 이런 활기찬 문화 행사가 진행된다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지 모른다”며 참가자들을 반겼다. 이어 “이 행사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팬과 문화가 서로 연결되는 자리”라며 “K-POP을 사랑하는 여러분의 에너지야말로 이 거대한 글로벌 현상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라고 환영 메시지를 전했다.

서은지 총영사는 환영사를 통해 “예술은 혼자만의 힘으로 세계적인 현상이 되는 것이 아니다. 여러분의 사랑, 열정, 그리고 헌신이 K-POP을 오늘의 자리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K-POP이 전 세계로 뻗어갈 수 있었던 비밀은 바로 여러분과의 ‘소통’과 ‘공감’에 있다”며 “오늘 이 자리가 다시 한번 서로를 연결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후 6시부터 본격적인 메인 이벤트가 시작됐다. 행사장은 곳곳에 한류를 세심하게 체험할 수 있는 요소들로 꾸며졌다. 특히 시애틀 총영사관 내부 공간을 서울 지하철 승강장처럼 연출해 참가자들로부터 “정말 한국에 온 것 같다”는 탄성을 자아냈다. 일부 참석자들은 한복을 입고 행사에 참여하며 한국문화를 적극적으로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참가자들은 ‘스트리트 푸드 메뉴’로 준비된 다양한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떡볶이, 김밥, 잡채, 불고기를 포함한 ‘클래식 바이트(Assorted Fried Foods)’와 소떡소떡, 닭꼬치, 어묵 등 ‘꼬치와 스낵’ 메뉴가 제공됐다. 행사 관계자는 “음식까지 완벽한 K-POP 페스티벌”이라는 참석자들의 반응에 뿌듯해했다.

‘게임존’에서는 디지털 스크린 없이 전통적이고 현대적인 손으로 하는 게임들이 진행됐다. ‘전통 한국 재미’ 코너에서는 투호(화살 던지기), 제기차기, 딱지치기 등을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마련됐다.

오후 6시 45분부터 7시 20분까지 첫 번째 랜덤 플레이 댄스가 진행되며 분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했다. 참가자 모두가 함께 춤을 추며 하나가 되는 시간이었다. 이어 단체 사진 촬영이 진행됐다.

오후 7시 25분부터 8시까지는 다양한 팀의 공연이 무대를 장식했다. VDC 댄스팀이  포문을 열었다. 이어 조이 슬론(Zoey Sloane)의 보컬 공연으로 청하의 ‘There Goes Santa Claus’ 인스트루멘탈 버전이 울려 퍼졌다.

바네사와 제니(Vanessa & Zenny)는 ‘리틀 미스(Little Miss)’ 댄스 공연을 선보였고, 누리야(Nurya)는 ‘Winter Without You’ 보컬 공연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K3RMA 는 ‘Girls will be Girls’ 공연(3분 36초)으로 무대를 빛냈다.

배틀리언 엔터테인먼트(Battalion Entertainment)의 보컬 팀은 ‘리틀 미스’ 공연(을 펼쳤고, 마지막으로 진엑스(JINXX) 댄스팀이 소녀시대의 ‘Into The New World’로 공연 무대를 마무리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오후 8시부터 8시 40분까지 진행된 두 번째 랜덤 플레이 댄스였다. 인기 DJ 무벡 팀의 음악이 흐르자 참가자들은 기다렸다는 듯 무대 앞으로 뛰어나가 마치 리허설을 한 듯한 칼군무를 선보였다. 사회자가 “어떻게 이렇게 한 팀처럼 딱 맞냐”고 감탄할 정도로 놀라운 호흡을 보여주었고, 2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춤으로 하나 되어 현장은 열기로 가득 찼다.

참가자들은 팬 참여 이벤트 등을 통해 서로 소통하며 큰 웃음을 나눴다. 행사 후반에는 “여기 계신 모든 분 덕분에 오늘이 완성됐다”, “여러분이 주인공이다”라는 감사 인사가 연이어 전해졌고, 팬들은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빅허그 닉 김 대표는 “국적과 인종을 뛰어넘어 한류를 사랑하는 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사실 자체가 감동적이었다”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한국 문화 행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시애틀 총영사관 관계자 역시 “총영사관 공간을 K-POP 팬들에게 개방한 것은 한류에 대한 지역사회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며 “문화 외교 차원에서 앞으로도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행사는 끝날 무렵까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고, 참석자들은 “시애틀에서 한국을 체험한 잊지 못할 하루였다”며 아쉬움을 남기고 행사장을 떠났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사진=김승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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