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6일, 경전철 페더럴웨이까지 연장…저소득층 출퇴근 숨통 트인다

토요일 켄트-디모인·스타레이크·페더럴웨이 다운타운 3개 역 개통

시애틀 지역 경전철이 이번 주 토요일 페더럴웨이까지 확장 개통되면서 사우스 킹 카운티 주민들의 교통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저소득 근로자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사운드 트랜짓은 11월 30일 켄트-디모인(Kent Des Moines), 스타레이크(Star Lake), 페더럴웨이 다운타운(Federal Way Downtown) 등 3개 신규역을 개통한다. 총 8마일(약 13km)에 달하는 이번 확장으로 경전철 시스템은 총 40마일(64km)로 늘어나며, 하루 평균 이용객도 현재 12만 명에서 2만3천 명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25억 달러가 투입된 이번 남부 노선 확장은 지난해 린우드, 올해 레드먼드에 이어 최근 2년간 네 번째 확장이다.
켄트-디모인 역의 최대 수혜자는 역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하이라인 대학이다. 워싱턴주 최대 커뮤니티 칼리지 중 하나인 이 대학은 정규·시간제 학생 1만4천600명이 재학 중이다.

하이라인 대학은 경전철 개통을 준비하며 캠퍼스를 대대적으로 재정비했다. 99번 고속도로변 입구를 확장하고 ‘칼리지 웨이’로 명명했으며, 2019년에는 1층에 상업시설과 사무실, 2~5층에 학생 160명을 수용하는 기숙사를 갖춘 캠퍼스 뷰 건물을 신축했다.

학생회장 재스민 냐비고는 “시애틀에 사는 학생들은 캠퍼스까지 버스 3대를 갈아타야 했다”며 “경전철로 통학이 훨씬 쉬워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재무이사 붕세이비투 칫은 “자동차가 없어 대중교통이 유일한 이동 수단”이라며 “인턴십이나 문화생활을 위해 시애틀 다운타운에 갈 때도 경전철을 이용하겠다”고 말했다.

하이라인 대학에서 웨스트레이크 역까지는 45분, 시택 공항까지는 12분이 소요된다. 대학 관계자들은 경전철이 학생들의 취업과 인턴십 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사우스 킹 카운티 주민들이 시애틀 경제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줬다. 팬데믹 초기 승객 감소율이 가장 낮았던 버스 노선 10개가 모두 사우스 킹 카운티를 운행했다. 의료, 물류,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이 지역 주민들은 필수 근로자로 분류돼 출근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우스 킹 카운티의 대중교통 서비스는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킹 카운티 메트로의 2024년 시스템 평가에 따르면, 혼잡도와 신뢰성 문제로 개선이 필요한 ‘형평성 우선 지역’의 대다수가 카운티 남부에 집중돼 있다.

시택 공항에 근무하는 2만5천 명 중 60% 이상이 공항 인근이나 남쪽에 거주하며, 5명 중 1명은 새로 개통되는 3개 역 인근 우편번호 지역에 산다. 공항 대변인 페리 쿠퍼는 “이번 경전철 개통은 린우드나 이스트사이드 개통보다 공항 근로자들에게 훨씬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공항 근로자의 10%가 경전철을 이용하며, 많은 이들이 앵글레이크 역의 주차장(1천50면)에 차를 세우고 북쪽으로 이동한다. 새 역들에는 총 3천100개의 주차 공간이 마련된다.

시애틀-킹 카운티 인력개발위원회의 제레미 워렌 국장은 “사우스 킹 카운티는 통근자가 많은 지역”이라며 “시애틀은 임금 수준이 높지만 많은 사람들이 신뢰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없어 그런 일자리에 접근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페더럴웨이와 켄트의 인구 구성은 시애틀보다 훨씬 다양하다. 페더럴웨이는 히스패닉 19%, 흑인 18%, 아시아계 15%이며, 켄트는 아시아계 21%, 히스패닉 16%, 흑인 15%다. 시애틀은 아시아계 17%, 히스패닉 9%, 흑인 6%에 불과하다.

하이라인 대학 학생의 80%가 유색인종이며, 구체적으로는 흑인 28%, 아시아계 25%, 히스패닉 22%, 백인은 18%에 그친다.

운송선택연합(Transportation Choices Coalition)의 커크 호벤코터 국장은 “이 개통으로 이 지역을 따라 사는 사람들이 더 이상 교통 체증에 갇히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은 대중교통에 가장 의존하는 승객들이고, 팬데믹이 보여줬듯 우리 도시를 실제로 운영하는 커뮤니티”라고 강조했다.

호벤코터는 또한 “이번이 피어스 카운티 문턱에 도착하는 첫 노선”이라며 “2035년 타코마까지 연결될 경전철이 그곳 주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을 열어준다”고 덧붙였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사진=김승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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