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레미아가 내년 3월 다섯 번째 미주 노선으로 시애틀 대신 워싱턴DC를 선택했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내년 3월 30일부터 인천공항과 워싱턴DC 덜레스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을 주 4회(월·수·금·토) 일정으로 운항한다. 항공기는 연내 도입을 완료할 예정인 B787-9 9호기가 투입된다.
이로써 에어프레미아의 미주 노선은 LA(2022년 10월), 뉴욕(2023년 5월), 샌프란시스코(2024년 5월), 호놀룰루(2025년 7월)에 이어 워싱턴DC(2026년 3월)까지 총 5곳으로 확대된다.
워싱턴DC 노선에 대한항공 이외 국내 국적 항공사가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나항공도 해당 노선에 정규편을 편성한 적이 없다.
당초 에어프레미아의 다섯 번째 미주 취항지로 거론됐던 시애틀은 이번 워싱턴DC 취항에 따라 잠정 연기됐다.
이달 초 공정거래위원회는 항공사들을 상대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따른 독과점 우려 노선으로 인천-시애틀 노선을 다른 국제선 6곳과 함께 이관 신청을 받았다.
그러나 에어프레미아는 시애틀 노선에 입찰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 미국 알래스카항공이 해당 노선에 단독 입찰했다.
앞서 에어프레미아는 2023년 11월 LA,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호놀룰루 등 미주 5개 노선에서 대한항공의 지원을 받아 신규 취항 및 증편하겠다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계약은 지난해 12월 완료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앞두고 양사가 미국 법무부로부터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제소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포석으로 성사됐다. 이에 항공업계에서는 에어프레미아가 공정위의 이번 시애틀 노선 배분에 입찰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항공업계는 에어프레미아가 시애틀 대신 워싱턴DC를 선택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10월 인천-시애틀 노선을 오간 여객은 45만 7999명으로, 같은 기간 인천-워싱턴DC 덜레스 노선 여객(14만 5695명)보다 2배 이상 많다.
현재 시애틀 직항편에는 대한항공 외에도 아시아나항공, 알래스카항공, 델타항공 등 4개사가 뛰어든 상태다. 반면 워싱턴DC 덜레스 직항편을 운항하는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델타항공 등 두 곳뿐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시애틀에 취항해 국적사 간 3파전을 벌이는 것보다 워싱턴DC에서 대한항공과 단독으로 경쟁하는 것이 수익성 측면에서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워싱턴DC는 미국 수도라는 상징성이 크지만, 현지에 거주하는 정부·기업 주재원들이 주로 이용하는 상용 노선이라 항공권 가격보다는 브랜드 파워가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창사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8번째 B787-9 기재 도입을 완료해 철저한 정비 체제와 운영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현재 여러 개 미주 대도시 노선을 놓고 내부 검토 및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워싱턴DC도 추진 대상에 포함됐지만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연내 항공기 1대 추가 도입 후 내년 봄까지 미국 내 신규 노선 증설에 들어갈 계획이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사진=에어프레미아 제공] 에어프레미아 B787-9 드림라이너 항공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