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워싱턴주 파크랜드에서 남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한인 여성 신영미씨(52)를 위한 변호 기금 모금이 진행되고 있어 주목된다.
가정폭력 생존자 옹호 단체와 한인 커뮤니티 구성원들은 온라인 모금 플랫폼을 통해 신씨의 변호비 마련을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모금 페이지에서는 신씨를 “가정폭력 생존자이자 정당방위로 수감된 한인 이민자”로 소개하고 있다.
모금 주최 측은 재판 변호사 비용 2만5,000달러와 수용소 생필품 및 전화비 등 1만 달러, 총 3만5,000달러를 목표로 설정했다. 현재 125명의 후원자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금 페이지를 작성한 카렌 정씨는 “신씨가 경찰에 학대 사실을 진술했음에도 경찰은 그녀에 대한 폭력을 조사하지 않았고, 그녀는 공격적인 기소와 오해의 소지가 있는 언론 보도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어만 구사하고 형사 사법 시스템과 접촉한 적이 없는 그녀에게 이것은 특히 두렵고 고립된 경험”이라며 “우리는 선임 변호사 확보를 위한 모금에 성공했으며, 이제 재판 진행을 예상하여 변호사의 재판 비용을 모금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피해자인 최모씨(62)의 전처 소생 딸 2명은 올해 2월 7일 신씨를 상대로 부당 사망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피어스카운티 검찰의 기소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7일 밤 최씨는 직원들과 일한 후 신씨에게 위스키를 사달라고 요청했고, 거의 한 병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추가로 위스키를 더 사올 것을 요구했으나 신씨가 다음날이 추수감사절임을 들어 거절하고 음주운전 우려로 차 열쇠를 숨기자, 최씨가 신씨의 머리채를 잡고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일 밤 11시 30분경 신씨는 이웃집을 찾아가 “남편이 죽어간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신씨가 피를 흘리는 남성 위에 올라타 있는 모습”을 목격했으며, 최씨는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최씨의 딸들이 제기한 민사소송은 부당 사망과 과실로 인한 정서적 고통 등을 주장하며 “아버지를 위한 사랑과 동반자 관계의 상실, 부모-자녀 관계의 파괴”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유가족 측은 법원 제출 문서에서 “우리 가족과 아버지의 친구들이 견디고 있는 슬픔은 상상할 수 없으며, 우리는 이 깊은 상실로부터 결코 완전히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며 신씨가 “심각한 도주 위험이 있고 범죄 연루자들과 연결되어 있으며 이민 목적의 위장 결혼 이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현재 2급 가정폭력 살인 혐의로 기소되어 10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상태로 구금되어 있으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법원은 지난 11일 신씨 측 변호인의 보석금 대폭 감액 요청을 기각했다.
최씨는 타코마 지역에서 HVAC(냉난방) 사업체를 운영하며 한인사회에 알려진 인물이었으며, 신씨와는 재혼 관계로 8년간 함께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사진 : PIXAB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