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총영사관이 미국 대통령 봉사상이 중단된 상황에서 한글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들을 위해 새로운 봉사상을 만들었다. 미국 시민권이나 영주권이 없는 한국인 학생들도 받을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서은지 시애틀총영사는 11월 10일 “올해 미 대통령 봉사상이 일시 중단됨에 따라 한글학교 등 재외교육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총영사 봉사상과 교육원장 봉사상을 새로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대통령 봉사상(PVSA)은 미국 시민이나 영주권자를 대상으로 자원봉사 활동을 인정해주는 제도였다. 하지만 올해 5월 27일부로 프로그램이 일시 중단되면서 많은 한글학교 학생 봉사자들이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시애틀총영사관과 한국교육원이 함께 새로운 봉사상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새 봉사상은 한국 정부 기관에서 수여하는 상으로 기존 대통령 봉사상과는 다른 기준을 적용한다.
가장 큰 특징은 미국 시민권이나 영주권이 없는 대한민국 국민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대통령 봉사상은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만 받을 수 있었지만, 새 봉사상은 재외교육기관 발전을 위해 봉사한 모든 사람에게 수여한다.
봉사상은 두 종류로 나뉜다. 120시간 이상 봉사한 학생에게는 ‘시애틀총영사 봉사상’을, 80시간 이상 120시간 미만 봉사한 학생에게는 ‘시애틀한국교육원장 봉사상’을 준다.
다만 봉사시간 인정 범위는 제한적이다. 재외국민의 교육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재외교육기관’에서 한 봉사활동만 인정된다. 해당 기관은 총 37곳으로 시애틀총영사관 등록 한글학교 33곳, 앵커리지출장소 등록 한글학교 3곳, 시애틀한국교육원 등이다.
봉사상 신청은 12월 7일까지 각 재외교육기관을 통해 할 수 있다. 시애틀한국교육원이 서류 검증을 거쳐 12월에서 1월 중에 수여 대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신청 방법과 필요 서류는 시애틀총영사관과 시애틀한국교육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은지 총영사는 “주말마다 시간을 내어 한글학교에서 봉사하는 학생들이 대통령 봉사상 중단에 많이 아쉬움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제한적 기준이지만 학생 봉사자들의 노력을 총영사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이번 봉사상이 의미있게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새 봉사상 제도는 특히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봉사활동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글학교에서 꾸준히 봉사해온 학생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