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시애틀 지역 사무실 시장이 심각한 침체에 빠져 있다.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 복귀 정책을 시행했지만 다운타운 시애틀 사무실의 37%가 여전히 비어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단순히 직원들이 사무실로 돌아오지 않는 것만이 아니다. 시애틀 지역 사무실을 채웠던 주요 업종에서 오히려 대규모 해고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말 이후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등 많은 직종에서 채용이 둔화되거나 아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시애틀 지역 전체 고용은 2022년 이후 0.5% 증가에 그쳤지만, 많은 프로그래밍 직종을 포함한 ‘정보’ 분야는 9% 감소했다. 컴퓨터시스템 설계 관련 일자리는 12% 줄었다고 7월까지의 주정부 데이터가 보여준다.
이는 지난 10년간의 상황과 정반대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테크 기업들 간의 치열한 인재 경쟁으로 이 두 분야의 고용이 각각 59%, 84% 급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전체 채용 증가율 29%보다 훨씬 높았다.
테크 업계 채용 급증과 다른 사무직 분야의 적당한 성장이 사무용 빌딩 건설 붐을 불러왔다. 2012년 테크 채용이 본격화된 시점부터 2022년 중반 정점까지 시애틀 지역 사무실 공급량이 18%, 즉 3100만 평방피트 늘어났다고 부동산 회사 키더 매튜스의 시애틀 사무소 분석이 보여준다.
가장 뜨거운 곳은 다운타운 시애틀과 사우스레이크유니온이었다. 이 지역 사무실 공급량이 거의 3분의 1, 즉 약 700층 규모의 새 사무실 공간에 해당하는 양만큼 늘어났다.
문제는 사무직 채용이 정점을 찍은 후에도 건설이 계속됐다는 점이다. 2022년 이후 시애틀 지역에 7월까지 360층 규모의 새 사무실 공간이 추가로 공급됐다고 키더는 밝혔다.
워싱턴대학교 부동산연구센터의 스티븐 부라사 디렉터는 “팬데믹 시작 후 시장에 나온 것들은 사실상 전부 불필요했다”고 말했다.
오히려 일부 지역에서는 사무실 수요가 마이너스가 됐다. 기업들이 사무실 면적을 줄이고 전체 층을 서브리스 시장에 내놓았다. 시애틀이 이런 축소의 대표적 사례가 됐다.
현재 시애틀 전체 사무실 공간의 32%, 다운타운의 37%가 공실이거나 서브리스 시장에 나와 있다고 상업부동산 회사 콜리어스가 발표했다.
일부 지역 기업들이 선호하는 이스트사이드 지역도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3년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 확장한 레드몬드 캠퍼스로 운영을 통합하면서 벨뷰에서 거의 200만 평방피트 규모에서 철수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는 벨뷰 스프링 디스트릭트에서 공간을 포기했고, 아마존은 사무용 타워 건설을 중단하거나 늦췄다.
현재 이스트사이드 전체 공실률은 24%, 벨뷰 다운타운은 25%다.
상업부동산 회사 CBRE의 태평양 북서부·하와이 사무소 존 밀러 전무이사는 “공간을 채우고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긍정적 신호도 있다. 2025년 상반기 신규 또는 갱신 리스 계약을 체결한 사무실 공간이 2022년 같은 기간보다 38% 늘었다고 상업부동산 회사 쿠시만앤웨이크필드가 발표했다.
하지만 과거처럼 아마존 같은 거대 기업이 사무용 빌딩 전체를 임대하는 시대는 끝났을 가능성이 크다. 밀러는 “지역 내 현재 사무실 공간 잉여분을 해소하는 데 경우에 따라 최대 10년까지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더 큰 문제는 고용 시장이다. 테크 업계가 성장을 멈췄다고 보는 사람은 없지만, 많은 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전 같은 채용 붐은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같은 회사들이 인공지능 기술에 투자를 집중하면서 인력 대신 기술에 의존하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