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물가 상승률 전미 1위… 3개월새 1.4% 급등

월렛허브 조사 23개 대도시 중 최고 상승률 기록

시애틀이 미국 주요 도시 중 물가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미 비싼 집값과 생활비로 고생하는 주민들에게는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금융 정보업체 월렛허브가 2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시애틀은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물가가 1.4% 올라 조사 대상 23개 대도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월렛허브 분석가 칩 루포는 “시애틀의 3개월 물가 상승률 1.4%와 1년간 상승률 2.7%를 합쳐 계산한 결과 1위가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워싱턴주 고용보장부 경제학자 폴 투렉은 “1위라는 순위는 눈길을 끌지만, 실제로는 전국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루포는 “장기적으로는 전국 평균과 비슷하지만, 단기간에 다른 도시들보다 물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투렉은 “짧은 기간 변화만 보면 도시 간 차이가 과장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투렉은 시애틀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주택과 에너지를 꼽았다.

높은 대출 금리 때문에 집주인들이 기존 대출을 유지하려 하면서 매물이 줄어들고 있다. 건설업체들도 까다로운 규제와 높은 비용 때문에 새집을 짓기 어려운 상황이다. 집을 사려는 사람은 많은데 파는 집은 적다 보니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여기에 보잉의 생산 차질과 IT 업계의 인공지능 관련 구조조정까지 겹치면서 지역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투렉은 설명했다.

시애틀은 원래 집값과 생활비가 비싸기로 유명한 도시다. 이런 상황에서 물가가 조금만 올라도 주민들이 느끼는 부담은 다른 지역보다 클 수밖에 없다.

루포는 “시애틀의 전체 물가 상승률은 정상 범위에 있지만, 단기간 급상승은 주민들이 당장 느끼는 압박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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