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이 미국에서 가장 ‘이사를 자주 하는’ 도시 중 하나로 나타났다. 2023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시애틀 주민의 21.1%가 지난 1년 내에 현재 거주지로 이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애틀 거주자 약 74만7900명 중 15만7500명에 해당하는 수치로, 전국 인구 50만 명 이상 대도시 중 3위를 기록했다. 1위는 미니애폴리스(21.7%), 2위는 애틀랜타(21.2%)였다. 전국 평균 12%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가장 극단적인 곳은 워싱턴대학교가 있는 유니버시티 디스트릭트였다. 노스이스트 캠퍼스 파크웨이 주변 기숙사 지역에서는 주민의 74%가 지난 1년 내에 이사해왔다. 이 지역 거주자의 95%가 기숙사에 살고 있으며 중간 연령은 19세였다. 최근 이사족 비율 상위 5개 지역이 모두 유니버시티 디스트릭트에 몰려 있었다.
대학가가 아닌 곳에서는 캐피털 힐의 파이크-파인 코리더 서쪽 지역이 49%로 가장 높았다. 이 지역은 거주자의 4분의 3이 20-30대이고, 84%가 미혼이며, 94%가 임대주택에 살고 있다. 취업자의 20%가 테크 업계 종사자였다.
그린레이크 동쪽 지역도 48%의 높은 비율을 보였다. 평균 연령 30.5세로 젊은 지역이며, 거주자의 4분의 3이 미혼이고 90%가 임대주택에 거주했다. 센트럴 발라드도 40% 이상을 기록했다.
반대로 최근 이사족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사우스 시애틀의 비컨힐 지역으로 4.4%에 불과했다. 시애틀에는 10% 미만의 낮은 이사 비율을 보이는 지역이 25곳 있었는데, 모두 중심가 밖에 위치하며 기혼 부부가 자가주택에 거주하는 비율이 높았다.
시애틀 최근 이사족의 56%는 이미 시애틀이나 킹카운티에 살던 사람들이었다. 워싱턴주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은 1만3400명, 타주에서 온 사람은 4만5000명이었다.
전국적으로 20대의 17%가 지난해 이사한 반면 65세 이상은 3%에 불과했다. 시애틀에 젊은층이 많다는 점이 높은 이사 비율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사 이유로는 주택 문제가 40%로 가장 많았고, 일자리나 은퇴가 10%였다.
지난 6년간 5번 이사한 프리랜스 작가 로렐라이 드 소베테르는 “이사는 싫지만 여러 곳에서 살아보는 것은 좋은 경험”이라며 “한 곳에 너무 오래 있으면 뭔가 놓치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다운타운 20층 아파트에서 스페이스 니들 전망을 즐기며 살고 있지만 샌프란시스코로의 또 다른 이사를 고려 중이라고 했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