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ID이나 여권 없으면 45달러 낸다…TSA, 당초 제안보다 150% 인상

당초 18달러 제안했다 45달러로 150% 인상…내년 2월 1일 시행

미국 교통안전청(TSA)이 Real ID나 여권 없이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려는 여행자들에게 부과할 수수료를 당초 제안액의 150% 이상 인상한 45달러로 확정했다.

TSA는 1일 2026년 2월 1일부터 필요한 신분증 없이 공항 보안검색대에 도착한 여행자들에게 45달러 수수료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들은 비행기 탑승을 위해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에서 만난 여행객들은 수수료 인상 소식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워싱턴주 퓨얼럽을 방문한 후 시카고행 비행기를 기다리던 마이크 리번스는 “와, 엄청난 돈이네요. 이미 발급받아서 다행이에요”라고 말했다.

미주리주에서 시애틀을 방문한 테리 카나니아는 “발급받는 데 시간이 걸리는데, 그냥 안 했다가 ‘이제 받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라며 “아직 우편으로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45달러 수수료가 10일간만 유효하다는 것이다. 즉, 10일을 넘어서 돌아오는 왕복 여행의 경우 또 다른 45달러를 내야 한다. 카나니아는 “안도감이 든다. 추가로 돈 내는 걸 정말 싫어한다”고 말했다.

리번스는 “우리는 이미 정식 신분증이 있어서 모르겠지만, 돈을 뜯어내려는 방법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시애틀에서 세인트루이스로 향하던 크리스 십은 “DMV(차량국)를 거쳐야 한다. 그게 최악의 부분”이라며 강화 운전면허증이 더 빠르고 저렴하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수수료 외에도 여행객들은 대기 시간 증가를 예상해야 한다. TSA는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 게이트를 통과하거나 비행기에 탑승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45달러 수수료는 안면 인식 및 기타 기술을 사용해 공개적으로 이용 가능한 정보에 접근하여 신원을 확인하는 TSA 컨펌 ID 시스템에 자금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스티브 로린츠 TSA 보안운영 부국장은 “시스템을 현대화하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이 수수료가 필요했다”며 “이것은 정말로 보안에 관한 것이고, 가장 안전한 시스템을 갖추고 우리 공항을 통과하고 비행기에 탑승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확실히 아는 것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Real ID법은 지난 5월부터 발효됐다. TSA는 여행자의 94% 이상이 이미 Real ID 요건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효한 미국 여권과 같은 제한적 대안도 허용된다.

TSA는 Real ID가 없는 모든 여행자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지역 DMV에서 신분증을 업데이트하기 위한 예약을 잡을 것을 촉구하고 있다.

Real ID는 9·11 테러에 대응해 2005년 통과된 법으로, 당초 2008년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수년간의 행정 지연으로 2025년까지 미뤄졌다. Real ID는 기존 운전면허증보다 강화된 보안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금색 별 표시가 특징이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사진: 강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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