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뷰통합한국학교(교장 김은주)가 지난 9일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함께 참여하는 한글책 나눔 행사를 열었다.
‘책을 나누며 마음을 나누자’는 취지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집안 책장에 놓여 있던 한글책을 다시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나눔의 장이었다.
학생들은 가정에서 읽지 않는 한글 그림책과 동화책을 기부했고, 학부모회(PTA)는 기부받은 책을 종류별로 정리하고 진열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자유롭게 책을 고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번 행사는 이미 읽은 책이라도 호기심 많은 어린 동생들에게는 새로운 세상을 여는 보물이 되고, 한국을 그리워하는 어른들에게는 마음의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행사에 참여한 학부모 부현필 씨는 “PTA의 한글책 나눔 행사 덕분에 우리 아이들 세대에 한국어가 잘 지속될 것 같다”며 한국어 교육의 의미를 되새겼다.
봉사자로 참여한 안소현 씨는 “도란도란 의견을 나누며 책을 골라가는 아이들과 부모님들 모습을 보며 봉사활동의 기쁨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학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3학년 유 제이미 학생은 “읽고 싶었던 한국책을 두 손 가득 받아올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1학년 한여름 학생은 “저는 책을 좋아해서 한국학교 1년 중 이 날이 제일 기대된다”며 “무료라서 책을 사서 읽기 힘든 사람들도 마음 편히 고를 수 있어서 더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은주 교장은 “한글책 나눔 행사는 단순한 책 교환이 아니라 우리말과 문화를 함께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특히 학생, 교사, 그리고 학부모회(PTA)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준 덕분에 이번 행사가 더욱 따뜻하고 의미 있게 진행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눔을 실천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벨뷰통합한국학교 개교 3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학교는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이 함께 참여하는 티셔츠 디자인 공모전도 진행했다.
김 교장은 “각자의 손끝에서 탄생한 작품들이 모두 훌륭해 어느 하나를 고르기가 어려웠다”며 “공모전에 참여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서로의 정성과 마음이 어우러진 이번 행사가 벨뷰통합한국학교의 30년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벨뷰통합한국학교는 1995년 개교 이래 시애틀 지역 한인 자녀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교육하는 역할을 해왔다. 매주 토요일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함께 만들어가는 지역사회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