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N 없이도 거래 가능’,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정부 계약 기회 타운홀 개최

“외국 기업도 주정부와 직접 거래 가능하다”…상공회의소, 새 제도 안내 타운홀 미팅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KACCWA, 회장 은지연)가 10월 11일 벨뷰 캐피탈원 카페에서 정부 계약 기회 소개를 주제로 타운홀 미팅을 올들어 8번째로 개최했다.

이번 미팅에서는 워싱턴주 정부가 최근 발표한 새로운 제도와 한인 중소기업들이 주정부 조달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소개됐다.

이날 미팅에서 가장 주목받은 내용은 워싱턴주가 최근 EIN(고용주 식별 번호) 없이도 외국 기업과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변경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미국 내 법인 설립이 필수였지만, 이제는 외국 기업도 주정부가 필요로 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직접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발표를 준비한 오명규(데이비드 오)는 “연방정부는 외국 기업으로부터 일부 제품을 직접 구매해왔지만, 주정부는 그렇지 않았다”며 “이번 제도 변화로 한국 기업들이 미국 법인 설립 없이도 워싱턴주 정부와 거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거래를 위해서는 WEBS(워싱턴 전자 비즈니스 솔루션)에 등록해야 한다. 발표자는 WEBS 웹사이트에 직접 접속해 등록 방법을 시연하며, “WEBS 등록은 워싱턴주 정부 계약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주 기업서비스부(DES) 웹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계약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 컨설팅, IT 개발, 청소 서비스, HVAC(공조 시스템), 차량 유지보수 등 다양한 분야의 계약 기회가 공개돼 있으며, 각 계약의 규모와 현재 계약 상태도 확인 가능하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신선 과일 및 채소 납품 계약은 2024년 기준 약 1400만 달러, 사무용품 계약은 7.5백만 달러 규모다. IT 전문 서비스 분야는 더욱 큰 규모로, 상당한 사업 기회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주는 스몰 비즈니스와 소수계 소유 기업(minority owned business)에 일정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소수계 여성 소유 기업(minority women owned)의 경우 추가 가산점이 있어, 한인 기업들이 여성 명의로 사업을 등록하면 유리할 수 있다.

대니엘 윤 이사장은 “자신의 업종 코드를 WEBS에 등록하면 해당 분야의 입찰 정보를 이메일로 수시로 받을 수 있다”며 실제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줌 미팅을 통해 구체적인 정보를 들을 수 있었고, 소수계 기업이 거의 없어 승산이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4만 달러 이하 계약의 경우 입찰 없이 직접 구매(direct buy)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이 접근하기 더 쉽다.

다만 계약을 따더라도 지속적인 영업과 마케팅이 필요하며, 주정부 기관들이 개최하는 박람회에 참여해 제품과 서비스를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됐다.

미팅에서는 미디어와의 협력 방안도 논의됐다. 참석한 미디어 관계자들은 “정부 홍보 예산이 한인 언론사를 통해 활용돼야 한다”며 “영상, 온라인, 지면 미디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정부 홍보 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상공회의소 측은 한국의 조달 전문 기업인 클라이원과 협력해 한국 기업들의 미국 정부 계약 진출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클라이원은 AI 솔루션을 활용해 입찰 정보를 분석하고 입찰 서류 작성을 지원하는 기업으로, 한국뿐 아니라 싱가포르, 일본에서도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상공회의소는 11월 또는 12월부터 벨뷰의 새 사무실에서 타운홀 미팅을 개최할 예정이다. 정부 계약 사업에 관심 있는 한인 기업인들은 누구나 참석해 정보를 얻고 네트워킹할 수 있다. 문의는 상공회의소 수석 부회장 데이비드 오(206-518-7456)에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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