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코랄 합창단 , 광복 80주년 기념 정기연주회로 깊은 감동 선사

광복 80주년을 맞아 한인합창단 **워싱턴 코랄(Washington Choral)**이 가을밤을 아름답게 물들였습니다.

한국의 역사와 음악이 어우러진 이번 정기연주회는 한인 사회는 물론 현지 관객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했습니다.

웅장한 합창이 무대 위를 가득 메웁니다. 페더럴웨이 퍼포밍아츠 & 이벤트 센터에서 열린 ‘2025 워싱턴 코랄 정기연주회’. 올해는 대한민국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무대였습니다.

지휘자 김유승 씨와 반주자 그레이스 리 씨의 지휘 아래, 단원들은 오랜 시간 준비한 정성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1부는 베토벤의 *‘하나님의 영광’*으로 시작해 ‘물위를 걷는 자’, ‘항해자’, 포레의 Agnus Dei, 그리고 소프라노 이정아 씨의 솔로 무대까지, 차분하고도 경건한 선율이 이어졌습니다.

2부에서는 테너 서문성 씨와 소프라노 케이시 힐 씨가 부른 *‘The Prayer’*가 잔잔한 감동을 더했습니다. 이어 김효근의 ‘첫사랑’, 바이올리니스트 신재인 씨의 ‘Czardas’, 그리고 바리톤 이성주 씨의 *‘산아’*가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3부에서는 지휘자 김유승 씨가 직접 곡의 배경을 설명하며 공연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가을의 정취와 한국의 역사, 그리고 광복 80주년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담아 곡을 구성했습니다. 단순한 음악회가 아니라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Va Pensiero’는 고난 속 민족의 염원을 담은 곡으로, 일제강점기의 아픔과 겹쳐지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김소월의 시에 곡을 붙인 ‘못 잊어’, ‘강 건너 봄이 오듯’, ‘비목’, ‘그리운 금강산’ 등은 조국과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세대를 넘어선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마지막 곡 *‘상록수’*는 희망과 연대의 메시지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주시애틀총영사관 구광일 영사는 축사에서 “이번 공연이 광복 80주년의 역사적 의미와 한인 공동체의 자긍심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추석 연휴를 맞아 고국 가족과 떨어져 있는 동포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주회는 주시애틀총영사관, 광복회, 한인의 날 재단, 시애틀한인회,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등 수많은 한인 단체와 지역 기업들의 후원으로 열렸습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매 곡이 끝날 때마다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고, 마지막으로 전원이 함께 부른 *‘할렐루야’*로 감동의 무대를 마무리했습니다.

[KBS WA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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