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에서 처음으로 한국어-영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이 공립학교에 도입됐습니다.
그 현장은 바로 페더럴웨이 교육구의 올림픽뷰 K-8 학교인데요, 9월 24일 오전, 대니 파이퍼 교육감을 포함한 교육 관계자들이 이 특별한 수업을 직접 참관했습니다.
이날 참관단은 김지영 교사가 진행하는 킨더가든 수업을 둘러보며, 전체 수업의 90%가 한국어로 진행되는 몰입형 이중언어 수업을 관찰했습니다. 파이퍼 교육감 외에도 박영민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 이사장, 이재은 교장, 이희정 전 교장 등 한인 교육계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김지영 교사는 열정적이고 체계적인 수업 진행으로 큰 호응을 받았는데요. 특히 부산대학교와 협력해 개발된 교재를 활용해 수학, 역사, 문화 등 다양한 과목을 한국어로 지도하는 방식이 매우 인상적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파이퍼 교육감은 참관 후, “이중언어 교육이 아이들의 문제 해결 능력, 집중력, 다중 작업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걸 직접 확인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8년 전, 당시 교육감이었던 태미 캠벨과 박영민 이사장이 한인 밀집 지역인 페더럴웨이에서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을 시작하자는 약속에서 출발했습니다.
이후, 당시 부교육감이었던 현 파이퍼 교육감이 그 약속을 지켜, 학교 리모델링 이후 본격적으로 시행하게 된 것입니다. 교육구는 프로그램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LA 글렌데일 유니파이드 교육구, 애너하임 엘리멘터리 교육구를 직접 방문해 이중언어 프로그램 운영 사례를 연구했습니다.
특히 애너하임에서는 이중언어 프로그램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일반 학생보다 더 높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제나이 최(Jenai Choi) 교장은 “이중언어를 통해 학생들이 문화 간 이해와 소통 능력을 기르고,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영어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3~5학년부터는 한국어와 영어를 50대 50으로 사용합니다.
올림픽뷰 K-8 학교는 스페인어 이중언어 프로그램도 병행 운영 중입니다. 교육구는 3·5·8학년마다 이중언어 능력을 평가해 인증서를 수여하고, 고등학교까지 연계 교육을 받을 경우 워싱턴주 공식 이중언어 인증서도 취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는 향후 대학 입학이나 취업 경쟁력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페더럴웨이 시 관계자도 “이중언어 프로그램이 지역 사회에 교육적 다양성과 세계화 경험을 가져올 좋은 기회”라며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워싱턴주 최초의 한국어 이중언어 공립교육, 올림픽뷰 학교에서 시작된 변화가 앞으로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많은 이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KBS WA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