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트 경찰이 담배가게 절도를 시도하다 제지하는 점원을 차량으로 쳐 죽인 혐의로 28세 켄트 남성을 체포했다고 24일 발표했다.
밸리 특수무장팀(SWAT)과 켄트 형사들은 23일 오후 이스트힐 지역에서 용의자를 무사히 체포했다고 켄트 경찰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용의자에 대한 기소는 며칠 내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자는 워싱턴주 한인 교계에서 음악 목사로 활동해온 이시복(58) 목사로 확인됐다. 이 목사는 서울대 음악대학 출신으로 새물결선교단장과 워싱턴주 선교합창단 지휘자로 활동하며 한인사회에서 찬양 봉사를 펼쳐온 인물이다.
켄트 살인사건 전담 형사들은 16일 사건 발생 당일 밤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형사들은 목격자 진술과 현장 증거를 바탕으로 일주일간의 추적 수사를 벌인 끝에 켄트 남성을 용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용의자 특정 과정에서 어떤 구체적인 단서가 결정적 역할을 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목격자들의 진술과 현장 주변 CCTV 분석 등이 수사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체포 작업에는 밸리 특수무장팀이 동원돼 용의자의 도주나 저항 가능성에 대비했지만, 실제 체포 과정에서는 별다른 저항 없이 순순히 검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은 16일 오후 7시 52분경 켄트 웨스트힐에 위치한 ‘E-Z 스모크 앤 모어’ 담배가게 앞에서 발생했다.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28세 용의자가 가게에서 물건을 훔치려다가 점원인 이시복 목사에게 발각됐다.
용의자가 물건 반납을 거부하자 주차장에서 실랑이가 벌어졌고, 이때 용의자가 의도적으로 차량으로 이 목사를 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훔치려던 물건의 종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목사는 머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의식을 잃은 채 시애틀 하버뷰 의료센터로 긴급 이송됐다. 의료진의 응급처치에도 불구하고 22일 부상으로 인해 사망했다.
킹카운티 검시관 사무소는 23일 이시복 목사가 둔기에 의한 머리 외상으로 사망했다며 이를 타살로 판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목사는 사고 후 월요일 뇌사 판정을 받았고, 가족의 동의하에 생명유지장치가 제거됐다. 한국에 있던 유가족들은 목요일 시애틀에 도착할 예정이며, 장례 일정과 관계없이 10월 4일 추도예배를 엄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고인과 오랜 음악 선교를 함께했던 워싱턴 챔버 앙상블 김법수 지휘자가 밝혔다.
한인 교계에서는 생계를 위해 성실히 일하면서도 교계 봉사를 멈추지 않았던 이 목사의 갑작스런 죽음에 큰 충격을 받고 있다. 특히 단순한 절도 시도가 살인으로 번진 이번 사건에 대해 지역사회의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추가 목격자 제보를 받고 있으며, 정보가 있는 사람은 팁 라인 253-856-5808로 연락하거나 KPDTipLine@kentwa.gov로 이메일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