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환경을 좋게 만드세요” 시애틀 항만청이 50만 달러로 지역사회 환경개선 프로젝트 지원한다

시애틀공항 주변 소외지역 대상, 비영리단체 누구나 신청 가능

시애틀 항만청이 역사적으로 환경적 피해를 불균형적으로 겪어온 소외계층 지역사회를 위해 총 50만 달러 규모의 환경개선 지원금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지원은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SEA) 주변과 사우스킹 카운티, 비컨힐, 레이니어 밸리, 드와미시 밸리 등 구조적으로 배제된 유색인종 커뮤니티의 환경 격차 해소를 목표로 한다.

사우스킹 및 포트 커뮤니티 기금(SKPCF) 산하 환경개선 프로그램(EIP)을 통한 이번 지원 신청은 오는 10월 31일 오후 12시(태평양 표준시)까지 접수되며, 지역기반 단체들의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환경개선 프로젝트를 적극 후원할 예정이다.

이번 지원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단체들의 실질적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유연한 지원체계다. 단년도 프로젝트의 경우 최대 2만 달러,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변화를 추구하는 다년도 프로젝트(최대 3년)의 경우 최대 6만 달러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특히 2025년부터는 워싱턴 주 법률에 따라 수혜 단체의 매칭 요구 비율을 기존 3:1에서 2:1로 대폭 완화해 소규모 풀뿌리 단체들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자체 자금 조달 능력이 제한적인 지역기반 단체들의 현실을 반영한 혁신적 조치로 평가된다.

신청 자격은 501(c)3 또는 501(c)6 비영리 자격을 보유한 지역기반 단체나 해당 자격을 가진 재정후원기관이 있는 단체로 제한된다. 이를 통해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자금 운용을 보장하면서도 다양한 형태의 커뮤니티 조직이 참여할 수 있는 문을 열어두었다.

지원 가능한 활동 범위는 매우 포괄적이다. ▲서식지와 공원 복원 및 나무 심기 ▲환경 교육 프로그램 운영 ▲공원이나 놀이터 개선 사업 ▲환경을 주제로 한 공공 예술 설치 등이 주요 대상이다. 이러한 다양성은 각 지역사회의 고유한 필요와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해법을 추구하겠다는 항만청의 의지를 보여준다.

실제 지원 사례로 워싱턴 주 에티오피아인 지원 단체(Serve Ethiopians Washington)의 아르마예 에셰테 전무이사는 “이 지원금을 통해 공원 전역에 200그루 이상의 나무와 관목을 심고, 외래종을 제거했으며, 재활용통과 교육용 안내판을 설치했다”면서 “모두가 즐기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더 깨끗하고 푸른, 건강한 공공 장소를 만드는 데 실질적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성과를 설명했다. 그는 또한 “사무실이 공원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매일 공원이 더 푸르고 깨끗해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 팀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지역 주민 가족들에게도 기쁨을 준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원 프로그램의 배경에는 사우스킹 카운티 지역이 겪어온 깊은 환경 불평등의 역사가 자리한다. 항만청은 “사우스킹 카운티의 커뮤니티는 불평등한 토지 이용과 경제적 이주로 인한 오랜 역사적 배경 때문에 환경적 피해를 불균형적으로 겪고 있으며, 이는 많은 소외된 커뮤니티를 더 남쪽으로 내몰아 왔다”고 현실을 직시했다.

2024년 시애틀 항만청 위원회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향후 5년간(2025-2029년) 총 1400만 달러를 재승인했다. 이는 지난 5년간 투입된 1000만 달러에서 40% 증가한 규모로, 항만청의 환경정의 실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특히 2025년부터는 지원 대상 지역을 크게 확대했다. 기존 사우스킹 카운티에서 시애틀 항만청의 형평성 지수에서 격차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드와미시 밸리, 비컨힐 지역까지 포함시켜 더 많은 취약 커뮤니티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동시에 공항 인근 6개 도시(시택, 터크윌라, 부리엔, 노먼디 파크, 데모인, 시마틱)에 대한 우선 지원 정책은 유지해 항공 운항으로 인한 직접적 영향을 받는 지역에 대한 특별한 배려를 계속하고 있다.

도시코 하세가와 시애틀 항만청 위원회 위원장은 “사우스킹 및 포트 커뮤니티 기금의 재승인과 확대된 자금 지원은 이 지역의 건강과 활력을 지키려는 우리의 깊은 의지를 보여준다”면서 “사우스킹 카운티와 사우스 시애틀의 소외된 동네까지 지원 자격을 확대하고, 단체들의 매칭 요구와 같은 장벽을 낮춤으로써 더 많은 커뮤니티가 직접 자원에 접근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열고 있다”고 프로그램의 확대 의미를 강조했다.

2020년 프로그램 출범 이후 현재까지의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총 50개 이상의 단체가 925만 달러를 지원받아 80개 이상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항만청은 BIPOC(유색인종) 주도 지역기반 단체와의 새로운 파트너십을 적극 촉진하며, 구조적으로 배제된 유색인종 커뮤니티에 대한 지원을 크게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항만청은 또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커뮤니티와 협력하여 자금 지원 기회를 확대하는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꾸었다”고 자평하며, 기존의 하향식(top-down)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사회가 주도하는 상향식(bottom-up) 접근법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현재 시애틀 항만청은 1911년 주민 투표로 설립된 특별목적 정부기관으로서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 북태평양 어선단이 위치한 어민 터미널, 공공 마리나 등을 소유·운영하고 있다. 두 개의 크루즈 선박 터미널, 곡물 터미널, 부동산 자산과 함께 북서부 항만 연합을 통한 해상 화물 터미널 운영으로 지역 내 약 20만 개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총 70억 달러 규모의 임금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향후 13년간 추진될 항만청의 세기 계획(Century Agenda)은 경제 성장을 통해 추가로 1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을 선도하는 친환경·에너지 효율 항만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번 환경개선 프로그램은 이러한 장기 비전의 핵심 구성요소 역할을 하고 있다.

신청을 희망하는 단체는 환경개선 프로그램 전용 웹페이지를 방문해 자가진단을 완료한 후 지원 자격을 확인하고, 신청 절차 및 필요 자료를 검토한 후 지원금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다. 이전 지원 프로젝트 사례 검토와 프로그램 소식 구독 서비스도 제공된다. 자세한 문의는 페리 쿠퍼(Cooper.p@portseattle.org)에게 하면 된다.

[사진=시애틀 항만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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