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한글문학의 희망을 보다”
제21회 뿌리문학신인상 벨뷰에서 성황리 개최
한글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밝힌 뜻깊은 문학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제21회 뿌리문학신인상 시상식’이 지난 20일, 워싱턴주 벨뷰시청에서 성황리에 개최돼 한글문학의 미래를 밝히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차세대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신선한 작품들이 돋보인 가운데, 수상자들과 문학 애호가들의 열기로 현장은 뜨거웠습니다.
올해로 21회를 맞은 이 시상식은 미주 한인 문학의 대표 행사로 자리 잡으며, 지역 사회의 문학적 열정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협회 회원은 물론 수상자 가족과 문우들, 지역 문학 애호가들이 참석해 문학 축제의 장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청소년 수상자들의 등장이 눈에 띄며 한글문학의 밝은 미래를 예고했습니다.
구광일 영사와 심갑섭 이사장의 축사로 시상식의 문이 열렸고,
이어 선배 문인들의 따뜻한 격려사가 무대를 채웠습니다.
김미선 회장은 “작가는 문제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이라며,
“언어라는 가장 강력한 도구로 세상에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시 부문에서는 이명숙 씨의 《풀빛 디아스포라》가 당선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이 씨는 “쇠비름처럼 강인한 이민자의 삶을 풀빛에 담았다”고 말하며 감격의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수필 부문에서는 김민정, 윤혜성, 정현민 세 명의 수상자가 선정됐습니다.
김민정 씨는 “잃어버린 신뢰와 희망을 이야기로 풀어냈다”고 밝혔고, 윤혜성 씨는 “글을 쓰며 잊고 있던 순간들이 되살아났다”고 말했습니다.
여행 중이던 정현민 양은 대독된 소감을 통해 “수필이 자신을 들여다보는 창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단편소설 부문에서는 박순실 씨의 《잊어야 하는 그리움》이 당선됐습니다.
박 씨는 뿌리문학신인상 역사상 첫 3관왕이라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디카시 부문은 박희옥 씨의 《경계를 넘어》가 수상했고, 청소년 디카시 부문에서는 정세라 양(초5)이 《왕의 옷을 입은 개구리》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번역 부문에서는 박준서 군이 《Chair》(의자)로 당선되어, “문학 번역은 1.5세대의 정체성과 울림을 전하는 또 하나의 예술”이라 강조했습니다.
미래작가상은 안수빈, 이채린, 유 제이든 세 명의 청소년에게 돌아갔습니다.
특히 이채린 학생은 “할머니와의 대화를 통해 한국어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며 감동을 안겼습니다.
한글상을 수상한 공한나 씨는 “한국어는 단순한 소통을 넘어 이해와 위로의 도구”라며 한국어 학습이 갖는 깊은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시상식이 끝난 뒤에는 참가자들의 교류와 함께, 한국문학의 사회적 위상과 가능성을 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상자들과 가족, 관계자들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하며 행사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차세대가 함께한 이번 시상식은, 한글문학의 뿌리를 지키고 미래를 여는 작은 시작이자 큰 희망이었습니다.
앞으로도 한글문학이 세대와 국경을 넘어 세계 속으로 뻗어나가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