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발 혁신 해커톤 2025』, 시애틀 한인 IT 전문가들의 열정 빛나다

워싱턴대학교에서 개최된 12시간 마라톤 행사, AI 활용한 혁신적 솔루션 선보여

지난 4월 26일, 시애틀 워싱턴 대학교(UW) Health Science 101 건물이 특별한 열기로 가득 찼다.

미국 서북미 지역 IT 분야 전문가들의 모임인 ‘창발(Changbal)’이 주최한 첫 번째 해커톤 행사, ‘Changbal Innovation Hack 2025’가 성황리에 개최됐기 때문이다.

창발은 한국어로 ‘창의와 발명(創發)’을 뜻하며, 영어로는 ‘부분의 합보다 더 큰 가치를 창조하는’ 창발(emergence)의 정신을 담은 단체다. IT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개인과 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이번 해커톤은 창발이 직접 기획한 첫 행사로, 철저한 준비와 풍성한 프로그램이 돋보였다. 특히 행사 전날인 4월 25일 금요일 저녁에는 온라인으로 사전 세미나를 개최해 참가자들의 아이디어 발굴을 적극 지원했다.

JP Morgan Chase의 Technical Product Manager인 David Park 씨는 “Finding and Validating Product Opportunities”라는 주제로 고객 대화를 통한 제품 아이디어 발굴 및 검증 방법을 소개했으며, Google의 Developer Advocate인 임현욱 씨는 “How to FAIL Fast: AI로 초고속 MVP 만들기” 세미나를 통해 AI를 활용한 빠른 프로토타입 제작과 효율적인 실패 전략을 전달했다.

세미나 이후에는 참가자들이 직접 팀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에 돌입했다. 주최 측은 경험이 적은 참가자들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팀 매칭 기회를 제공했다.

4월 26일 토요일, 본격적인 해커톤이 UW 캠퍼스에서 시작됐다. 오전 9시부터 체크인이 이루어졌고, 오전 10시 개회식을 거쳐 12시간 동안 쉼 없이 이어지는 해킹 마라톤이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1명에서 최대 4명까지 팀을 이루어 아이디어 구체화와 개발 작업에 몰두했다.

이번 해커톤의 특징은 ‘경쟁 부문’과 ‘Just for Fun 부문’으로 나뉘어 결과물의 완성도뿐 아니라 참가 자체의 재미와 배움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포용적인 접근 방식은 다양한 배경과 기술 수준을 가진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개발에 몰두하는 중간중간, 참가자들은 다양한 특별 세션과 이벤트를 통해 휴식과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Natera의 Senior Product Designer인 윤민주 씨가 진행한 “Breaking the UX Stereotype in the Age of AI” 디자인 세미나에서는 AI 시대의 UX 트렌드와 실용적인 디자인 툴 활용법이 소개됐다.

또한 한국 전통 놀이인 공기놀이를 활용한 미니게임 ‘오징어 게임’이 진행되어 참가자들은 팀워크를 다지며 즐거운 휴식 시간을 가졌다. IT 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멘토링 라운드 테이블은 특히 IT 분야 취업 준비생들에게 값진 경험이 됐다.

밤 8시, 모든 팀은 프로젝트를 제출하고 ‘Science Fair’ 방식으로 서로의 작품을 소개하고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심사위원들이 각 테이블을 돌며 평가를 진행했고, 최종적으로 6개 팀이 파이널 라운드에 진출했다.

파이널 라운드에서는 각 팀이 심사위원과 모든 참가자들 앞에서 직접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번 해커톤의 심사는 K-Startup Center(KSC) 시애틀의 정해준 소장과 Rabbit Ventures의 General Partner인 Aviram Jenik이 맡아 창의성, 실용성,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주시애틀 대한민국 총영사관(서은지 총영사)에서도 행사를 후원하여 특별상(Best Idea Award, Best Innovation Award)이 수여됐다.

1등은 ‘PhysioAI’ 팀(정원영, 천현정, 김민희, 임유선)이 차지했다. 이들이 개발한 서비스는 카메라를 이용해 사용자의 관절 움직임을 분석하고 맞춤형 스포츠 테라피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솔루션으로, 스포츠 테라피의 대중화와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한다.

2등은 ‘SQUAD GAME’ 팀(이동훈, 박준서, 이상민, 강민석)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해커톤이나 팀 기반 대회에서 최적의 팀 구성을 도와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3등은 ‘BestBite’ 팀(양유리, Sophie Cho)이 수상했다. AI 기반으로 지인들과 식사 약속을 잡고 메뉴 및 레스토랑을 추천하는 네트워킹 지원 서비스를 개발해 호평을 받았다.

이번 행사를 주도한 창발 회장 안혜선 씨는 폐회식에서 “많은 분들의 참여와 도움 덕분에 창발의 첫 AI 해커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며 “앞으로도 IT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인 커뮤니티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Changbal Innovation Hack 2025’는 단순한 경쟁을 넘어 배움, 네트워킹, 그리고 창의적인 시도를 장려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참가자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기술적 역량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서북미 지역 한인 IT 커뮤니티의 결속력을 다지는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이번 해커톤의 성공적인 개최로 창발은 앞으로도 한인 IT 전문가들의 지식 공유와 네트워킹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며, 지역 커뮤니티에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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