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태권도고단자회(USTGS, 회장 신재균)가 지난 4월 11일부터 13일까지 2박 3일간 오리건주 포틀랜드 앰버시 스위트 힐튼호텔에서 제23차 정기총회와 ‘태권도 명예의 전당’ 시상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행사는 미국 전역의 태권도 고단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태권도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총회에서는 지난 회기의 활동을 보고하고 결산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향후 협회 운영 계획과 예산안을 회원들이 만장일치로 인준했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태권도의 역사와 전통을 보존하고 알리기 위한 ‘미국 태권도 박물관’ 건립 계획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이와 함께 고단자들의 수련 캠프와 각종 세미나를 개최할 수 있는 다목적 ‘태권도 성지’ 조성 방안도 활발하게 논의됐다.
이 자리에서 참가자들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무형문화재인 태권도의 유네스코 등재를 지지하는 의미에서 특별한 배너를 들고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또한 UN이 승인하는 ‘세계 태권도의 날’ 제정을 위한 응원 메시지도 함께 담아 태권도인들의 단합된 의지를 보여주었다.
미국태권도고단자회는 태권도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인재 발굴과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앤드류 리, 제이캅 반, 좌쉬 벅영, 조던 파노티스 등 4명의 장학생에게 각각 2,000달러씩, 총 8,000달러의 장학금이 수여됐다.
장학생들은 태권도 수련을 통해 보여준 탁월한 리더십과 학업 성취도, 그리고 지역사회 봉사 활동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학생들이다. 수여식에 이어 진행된 리더십 세미나에서는 고단자들이 직접 젊은 태권도인들에게 태권도 정신과 지도자로서의 자질에 대해 조언하는 시간을 가졌다.
4월 12일 저녁에 진행된 ‘태권도 명예의 전당’ 시상식은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다. 버지니아에서 30년 이상 태권도를 가르치며 미국 내 태권도 보급에 기여해 온 김인묵 사범이 ‘올해의 명인상’을 수상했다. 김 사범은 수상 소감에서 “태권도를 통해 미국 사회에 한국의 정신과 문화를 알릴 수 있어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태권도 정신을 바탕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부문에서 미국 태권도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 뛰어난 리더십상: GTMA(Global Taekwondo Martial Arts) 총재 이경건(G.K. Lee) 사범
▲ 평생공로상: 이영학 사범(40년 이상 태권도 교육), 정종오 사범(미국 내 태권도 보급 공로)
▲ 태권도대사상: 팀 맥휴그(비무도인으로서 태권도 홍보에 기여)
▲ 대외협력상: 제임스 카터(태권도와 타 무술 간 교류 증진)
▲ 올해의 선수상: 윌리엄 김(전미 태권도 대회 다수 입상)
특별히 국기원에서는 미국 내 태권도 발전에 공헌한 조기승, 엘리자벳 구, 셀마 리, 제임스 카터 사범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이번 총회는 미국 내 태권도의 위상을 보여주듯 다양한 계층의 인사들로부터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티나 코텍 오리건 주지사와 포틀랜드 시의원 케이트 윌슨이 지역 대표로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으며, 국제적으로는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와 이동섭 국기원 원장의 축하 메시지도 전달됐다.
특히 서은지 주 시애틀 총영사관에서는 박미조 부총영사가 직접 행사에 참석해 “태권도는 한국의 문화 정신을 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매개체”라며 “미국태권도고단자회의 활동이 한미 문화 교류 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축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