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發 기름값 폭탄에 PSE 요금 인상까지

워싱턴주 휘발유 갤런당 5.35달러…전쟁 발발 한 달 새 1달러 이상 급등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국제 유가 급등에 에너지 유틸리티 요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워싱턴주 주민들이 이중의 에너지 비용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휘발유값에 PSE(퓨젯 사운드 에너지)의 요금 인상 예고까지 더해지며 가계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3월 31일(현지시간) AAA 집계 기준 워싱턴주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5.35달러로, 같은 날 미국 전국 평균 4.02달러를 크게 웃돌며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시애틀은 갤런당 5.53달러로 전국 평균보다 약 40% 높다. 미국 전국 평균이 4달러를 넘어선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였던 2022년 이후 처음이다.

GasBuddy 수석 분석가 패트릭 드한(Patrick De Haan)은 “지난 한 달 사이 워싱턴주 휘발유값이 약 80센트 급등했는데, 이 중 약 80센트는 이란 전쟁, 약 15센트는 계절적 요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이스라엘이 2월 28일 이란 공격을 개시한 이후 이란이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국제 원유 공급에 대규모 차질이 빚어졌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했으며, 워싱턴주 디젤 가격은 갤런당 6.53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쟁 효과만으로는 전국과의 가격 격차가 설명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란 전쟁 이전에도 워싱턴주 휘발유값은 전국 평균보다 약 35센트 이상 비쌌다. 전문가들은 세 가지 요인을 지목한다.

첫째, 워싱턴주 휘발유세는 갤런당 59.04센트로 캘리포니아(70.92센트), 일리노이(66.4센트)에 이어 전국 3위다. 둘째, 워싱턴주 기후변화대응법(Climate Commitment Act·CCA)이 갤런당 약 40~60센트의 추가 비용을 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드한 분석가에 따르면 CCA 시행 이전에는 워싱턴주와 오리건주의 유가가 거의 같았으나, 현재 오리건 주 평균이 4.61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두 주 사이에 45센트 이상의 격차가 벌어졌다. 셋째, 서부 해안은 걸프만 정유시설과 파이프라인으로 연결되지 않은 독립된 연료 공급망을 가지고 있어 공급 충격에 더 취약하다. 최근 캘리포니아 베니시아의 발레로(Valero) 정유소가 영구 폐쇄되면서 서부 해안의 정유 용량이 추가로 줄었다.

유가 폭등과 함께 유틸리티 요금 인상도 주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PSE는 2026년 1월 1일부터 이미 전기 요금 약 12%, 가스 요금 약 7%를 인상했다. 전기 월 평균 800kWh 사용 가정은 월 약 17달러, 가스 월 64써름(therm) 사용 가정은 월 약 6.50달러가 올랐다.

PSE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26년 워싱턴주 공공사업운영위원회(UTC)에 2027~2029년 3개년 요금 인상안을 추가 제출한 상태다. 승인될 경우 2027년 초 전기 요금이 약 16.75%(월 28달러), 천연가스 요금이 월 약 14달러 추가 인상된다. 이후 2028년에는 전기 약 3.76%(월 7달러), 가스 약 4달러, 2029년에는 전기 약 8.81%(월 16달러), 가스 약 5달러가 각각 오를 예정이다.

PSE는 워싱턴주 청정에너지전환법(CETA) 이행을 위한 재생에너지 투자, 노후 인프라 개선, 전기차 확산 대응 등을 인상의 이유로 들고 있다. 그러나 PSE 요금 인상 감시 단체인 ‘북서부 에너지 소비자 연합(NACE)’의 빌 게인스 사무국장은 “이미 큰 요금 인상이 있었는데 또 대규모 인상안이 나왔다”며 “민간 사모펀드의 소유 구조가 고객 이익보다 투자 수익에 더 방점을 두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운트버넌에 사는 주민 제이미 마틴은 “요금 고지서를 보고 기절할 뻔했다”며 “외식을 끊고, 난방을 낮추고, 스트리밍 서비스를 해지했다”고 토로했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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