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한국교육원, ‘은하수’ 품은 작은 도서관 ‘미리내’ 개관

3월 23일 시애틀한국교육원 2층에 '미리내 도서관' 개관…3월 25일부터 시범 운영

시애틀한국교육원(원장 이용욱)이 3월 23일 교육원 내 작은 도서관 ‘미리내 도서관’을 지역 주민에게 공식 개방했다. 한글 도서와 영어로 번역된 한국 도서를 두루 갖춘 이 공간은 한국과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인도계 미국인 인턴의 헌신에서 탄생한 뜻깊은 선물이기도 하다.

도서관 이름 ‘미리내’는 은하수(Milky Way)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별처럼 빛나는 지식이 모이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미리내 도서관의 서가는 서북미 지역 한글 교육 발전과 동포 교육에 기여하고자 한 다양한 기관과 개인의 기증으로 채워졌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은 동포 자녀들을 위해 엄선한 초·중·고 추천도서와 K-소설(한국어·영어판) 등 450여 권을 기증했다. 충청북도교육청은 한국 역사 및 정서를 담은 아동 도서와 토픽(TOPIK) 시험 대비 수험서 등 70여 권을 보탰다. 또한 시애틀한국교육원에서 특강을 진행했던 이소연 박사도 자신의 소장도서와 자서전 등 100여 권을 기증해 도서관의 내실을 더했다.

미리내 도서관 탄생의 일등 공신은 UW(워싱턴 대학교)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시애틀한국교육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인도계 미국인 자라 모하메드(Zaara Mohammed) 양이다. 자라 양은 교육원에 쌓여 있는 기증 도서들을 보며 “이 책들로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고민하기 시작했고, 교육원 내 공공 도서관 설립을 직접 제안했다.

자라 양은 제안에 그치지 않고 실행까지 책임졌다. 기증받은 모든 도서에 라벨 작업을 하고, 휴대폰을 통한 도서 대출 시스템을 직접 설계·구축하는 등 미리내 도서관 운영의 기반을 손수 만들었다.

이용욱 교육원장은 “이 도서관은 한국과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인도계 여학생이 한인 동포 사회를 위한 열정과 헌신으로 만들어낸 선물 같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인 부모님들이 양질의 한글 도서나 영어로 번역된 한국 작가의 도서를 구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미리내 도서관이 학생과 학부모들이 한국 도서를 쉽게 접하고 다양한 책을 통해 지식과 함께 한인으로서 정체성도 키워갈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미리내 도서관은 3월 25일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위치는 시애틀한국교육원 2층 사무실 앞이며, 공식 개방 및 대여 시간은 매주 수요일 오전 10~11시, 오후 2~4시다. 대출은 1인당 최대 5권까지 2주간 가능하며, 무인 반납은 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상시 이용할 수 있다. 도서관 전체가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것도 특징으로, 지역 사회의 독서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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