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지역 대표적 진보단체인 시애틀늘푸른연대가 이재명 제21대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며 주요 국정과제를 제시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단체는 5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민주주의를 함께 지켜온 동지로서 대통령께서 제21대 대통령으로 취임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위기에 처했을 때 함께 촛불을 들었던 연대와 각오를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시애틀늘푸른연대는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정권이 내린 계엄령에 항거하여 시애틀센터와 시애틀 다운타운 웨스트레이크파크에서 4차례에 걸쳐 집회를 가진 바 있다. 이번 성명서는 그러한 민주주의 수호 활동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성명서는 새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는 노동자들의 안전 보장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 ▲법조계 적폐 청산과 검찰권력 남용 단속을 제시했다.
특히 “매년 수천 명의 노동자들이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고 있다”며 “이들의 죽음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이자 사회적 타살”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중대재해처벌법의 실효성 있는 집행과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 마련, 그리고 무엇보다 노동자의 생명을 기업의 이익보다 우선시하는 사회적 가치관 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분단 7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전쟁의 공포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청년들은 여전히 총을 들어야 하고, 가족들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전쟁의 불안감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현실을 진단했다. 이어 “대화와 협력을 통한 평화 체제 구축, 상호 신뢰 회복을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법조계 개혁과 관련해서는 “법을 가지고 장난치며 권력과 유착된 일부 법조인들이 공정한 법 집행을 방해하고 있다”며 “검찰권력의 남용, 정치적 목적을 위한 선별적 수사, 권력에 따라 달라지는 법 적용이 국민들의 사법부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권력의 정점에 서신 지금이야말로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라며 “민주주의 위기 앞에서 함께 싸웠던 그때의 마음으로, 끊임없이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일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성명서는 “대통령님께서 약속하신 변화를 통해 모든 국민이 존엄해지는 대한민국을 바라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지역 동포들의 마음을 모아 전한다”고 마무리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일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49.42%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탄핵으로 인한 조기 대선이었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