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체포한 美 기자 구금 8월 말까지 3개월 연장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과 사이가 극단적으로 틀어진 러시아가 지난 3월에 체포한 미 언론사 기자를 3개월 더 구금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23일 모스크바의 레포르토보 법원에 WSJ의 모스크바 특파원인 에반 게르시코비치의 구금 기한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법원은 FSB의 요청을 받아들여 게르시코비치를 8월 30일까지 구금한다고 밝혔다.

31세의 미국 시민권자인 게르시코비치는 지난 3월 29일 러시아 중부 예카테린부르크에 취재 출장을 갔다가 FSB에 체포됐다. FSB는 그를 간첩 혐의로 체포했으며 당시 게르시코비치의 구금 기한은 이달 29일이었다. 현재 게르시코비치는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교도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FSB는 게르시코비치가 “미국의 지시를 받아 행동했고 러시아 군수 산업단지의 기업중 하나의 활동 정보를 수집했다”며 해당 정보가 국가 기밀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FSB는 법원에 게르시코비치의 재판 준비를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기한 연장을 신청했다.

WSJ은 이날 성명을 내고 “에반의 부당한 구금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매우 실망했다”며 “그에 대한 혐의는 명백한 거짓으로 우리는 즉각적인 석방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백악관도 게르시코비치의 구금 자체가 부당하다고 밝혔다.

백악관의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CNN을 통해 “전에도 얘기했지만 저널리즘은 범죄가 아니다. 그는 즉시 석방돼야 하며 이는 대통령과 정부의 견해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커비는 “그가 가족 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우리는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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