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출마설이 나돌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24일(현지시간) 공식으로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AP통신 등 외신은 디샌티스가 연방선거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먼저 마친 후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동반 출연한 트위터 행사를 통해 내년에 실시되는 미국 대선 출마를 알렸다고 보도했다.
디샌티스는 현재 미국의 국경은 재앙 수준이며 도시는 범죄로 들끓고 있으며 연방정부는 가계들의 생계를 어렵하고 있다며 조 바이든 정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퇴보는 선택, 성공은 성취가 가능하고 자유는 싸울만한 가치가 있다”며 “위대한 미국의 컴백을 위해 대통령에 출마한다”고 말했다.
디샌티스의 가세로 공화당 대선 후보는 7명으로 늘었다. 이날 디샌티스의 출마 선언은 출발부터 순탄하지 못했다.
AP통신은 접속이 급증하면서 트위터 서버에 이상이 생겨 고르지 못한 음향으로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출마 선언 행사에도 디샌티스가 공화당 대권 잠룡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적수가 될 수 없음을 보여줬다는 지적을 받았다.
마침 이날 공개된 퀴니팩 대학교의 공화당 지지 유권자 설문조사에서 디샌티스와 트럼프 간 지지도 격차는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월말 설문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 디샌티스 주지사가 33%였으나 이번에는 트럼프 56%, 디샌티스 25%로 두 후보 간 격차가 두배 이상 벌어졌다.
또 디샌티스에 정치 후원을 검토했던 큰 손들도 재고를 잇따라 결정하고 있다.
이날 출마 행사를 도운 머스크가 디샌티스를 재정적으로 후원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올해 44세인 디샌티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으며 두 차례 플로리다 주지사에 당선됐으나 앞으로 불꽃튀는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디샌티스는 트럼프의 스타일, 포퓰리스트 정책 등을 많이 닮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으나 트럼프가 여러 법적 소송에 직면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유권자들의 표를 얻을 수 있는 인물로도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이 예상과 달리 고전했으나 디샌티스 주지사는 19%p 표 차이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 같은 것을 의식한 트럼프 진영에서는 디샌티스가 공화당 내 가장 강력한 도전자로 일찍이 판단하고 수개월동안 그를 비판하는 TV 정치 광고를 내보내왔다.
아직 본거지인 플로리다주 밖에서는 유권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달 방한을 해 김동연 경기지사와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동맹 70주년을 맞은 한·미 양국의 경제 협력 등 현안을 논의했다.
디샌티스는 당시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영국, 이스라엘도 방문했다. 그의 해외 순방에 대해 외신들은 표면적으로는 무역사절이나 대선 후보 출마 선언에 앞서 외교 실적을 쌓기 위한 목적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