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눈물’ 사용했다가 안구적출에 사망까지…

미국에서 특정 제약사의 인공 눈물을 사용했다가 시력을 잃거나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문제의 제품을 회수하고 사용 중단을 통보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4일을 기준으로 16개 주에서 카바페넴 내성 녹농균(VIM-GES-CRPA) 감염 사례 68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CDC는 감염자 중 8명은 시력을 잃었으며, 4명은 안구를 적출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감염자 중 3명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감염자들은 모두 인도 제약사 ‘글로벌 파마 헬스케어’의 ‘에즈리케어’ 등 인공눈물이나 점안액 3종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CDC는 지난달 문제의 제품에서 녹농균이 검출된 사실을 발표했는데, 제조과정에서 오염이 발생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새 제품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녹농균은 토양, 물, 생활 공간 어디에나 존재하는 강한 병원성 균으로 오염된 물 등을 통해 감염되며 감염된 부위에 따라 간단한 피부질환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증까지 다양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녹농균은 통상 항생제를 투여해 치료하지만,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녹농균은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BS 방송은 “이번에 검출된 카바페냄 내성 녹농균 균주가 미국에서 한 번도 발견된 적이 없으며, 항생제 10여 종에 대해 내성까지 갖춰 치료가 극도로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미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진이 이번 녹농균에 감염된 사람을 치료할 수 있는 박테리오파지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박테리오파지는 세균을 숙주로 삼는 바이러스로, 기존 항생제로 치료되지 않는 세균에 대한 감염과 증식을 억제해 ‘세균 킬러’로도 불린다.

다만 CBS는 “아직 이 방법으로 치료받은 환자가 없다”며 “이 치료법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leave a reply

Reendex

Must see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