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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허리띠 졸라매기’ 속 알링턴 제2본사 건설 중단

온라인 쇼핑 공룡 아마존이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 제2본사 2단계 공사를 3일 잠정 중단했다.

팬데믹 이후 급속한 수요 확대에 맞춰 제2본사를 준비했지만 지난해 이후 기술주를 덮친 수요 둔화 여파로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건설 계획도 멈춰 서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알링턴 제2본사 2단계 공사를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주 시애틀에 이은 버지니아주 알링턴 제2 본사는 2030년까지 25억달러를 들여 짓기로 했던 건물이다. 지역 고용창출 효과만 2만5000명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다.

아마존은 당초 올 1·4분기 중에 22층짜리 건물 3개 동이 들어서는 2단계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공사 일시 중단 속에 아마존은 2단계 공사를 언제 시작할지 조차 정하지 않았다.

아마존은 사무실 건물 2개 동이 들어서는 1단계 공사는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이 곳에서는 1만4000여명이 일할 수 있다. 아마존은 오는 6월 새 사무실 입주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지역내 아마존 직원 규모는 약 8000명이다.

아마존 글로벌 부동산·설비 담당 부사장 존 쇼틀러는 “제2본사 설립은 수년짜리 계획이었다”면서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짓는다는 계획에 변함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메타플랫폼스를 시작으로 기술주 업체들에 몰아치는 대규모 감원 칼바람 속에 아마존 제2청사 신축 계획 일시 중단은 팬데믹 특수 이후 기술업체들이 얼마나 어려운 지경에 처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아마존도 최근 감원을 포함한 대대적인 비용절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아마존 제2본사 계획은 앞서 2017년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시애틀 본사 외에 두번째 본사가 들어설 부지를 찾고 있다는 아마존 발표로 각 도시가 세제지원을 내걸고 아마존 제2본사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5만개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수백개 도시가 미인대회처럼 각자의 장점을 강조하며 아마존에 신청서를 냈고, 결국 뉴욕과 버지니아 북부가 2018년에 낙점을 받았다.

아마존은 뉴욕과 버지니아 북부에 제2본사를 나눠 세우겠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수개월 뒤 뉴욕은 탈락했다.

아마존이 뉴욕시에 2만5000개 일자리를 제공하는 대신 30억달러 가까운 정부 지원을 받는다는 소식에 노조 지도자들, 정치인들, 기타 시민단체가 들고 일어나 반대했고, 결국 아마존은 뉴욕을 버리고 알링턴 계획만 추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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