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황세가 좀체 꺾이지 않을 것 같던 미국 노동시장에 냉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집리쿠르터, 리크루트홀딩 등 미 대형 온라인 구인구직 업체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집리쿠르터와 리쿠르트에 따르면 자신들이 집계한 민간 부문 구인 공고가 미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 추세보다 훨씬 더 가파른 속도로 줄고 있다.
미국의 식지 않는 구인 열기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1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지표와 함께 금융시장에 큰 부담이 돼 왔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p 대신 0.5%p 금리인상에 나서고, 당분간 금리인상을 지속할지 모른다는 우려로 주식, 채권을 내던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은 꺾이지 않는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 활황세 여파로 연준이 6월까지 3차례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 기준금리를 6%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리쿠르트와 집리쿠르터 조사에서는 미 노동시장 흐름이 이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집리쿠르터 조사에서는 지난해 12월 구인공고가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20년 2월에 비해 26% 늘었다. 앞서 노동부는 12월 구인규모가 1100만명으로 증가폭이 57%에 이르렀다고 발표한 바 있다.
리쿠르트 산하의 인디드 역시 정부 발표보다 훨씬 적은 폭으로 구인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온라인 구인·구직 알선업체들의 통계만 그런 것이 아니다.
전미자영업자연맹(NFIB), 리서치 업체 링크업 등도 최근 노동부 발표에 비해 구인 규모가 훨씬 적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집리쿠르터 최고경영자(CEO) 이언 시걸은 “우리는 명백하게 거시경제 둔화 상태에 있다”면서 “온라인 구인 역시 실질적으로 미 전역에 걸쳐 냉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걸은 노동공급 부족 문제 역시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직자가 급속하게 늘고 있다”면서 “일자리가 적으면 이 구직자들이 일자리를 찾는 기간이 길어진다. 지금 바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집리쿠르터 수석 이코노미스트 줄리아 폴락은 “아직 고용지표에서는 (구인 감소가)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조만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