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의 경제전문가들은 경기 침체가 당초 예상보다 늦게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AP통신과 USA투데이 등은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잦은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 경제가 놀라울 정도로 튼튼해 침체가 하반기에 발생할 것으로 시각을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사에 응한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경제 전망이 당초보다 좋아질 것이라면서도 침체는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10일에 5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들 중 58%가 앞으로 12개월내 침체 발생 가능성이 50% 이상으로 보고 있는 등 12월 조사 때와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이번 분기내 침체가 발생할 것이라는 응답은 12월 52%에서 28%로 떨어졌으며 33%가 2·4분기에, 21%는 3·4분기에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이 침체가 늦게 발생할 것이라는 시각이 생기고 있는 것은 1월에 미국 신규 일자리가 51만7000개가 더 생기고 실업률도 54년 중 가장 낮은 3.4%로 떨어지는 등 견고한 노동 시장 때문이다.
NABE는 이번 분기 월 평균 신규 채용 규모 중간 전망치도 12월 조사때의 10만3000개에서 25만6000개로 상향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경제가 연내 침체에 빠져도 실업률이 4.9%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 수치 또한 낮은 수준이다.
미국 경제는 고용 시장이 탄탄하면서 높아진 금리와 물가 상승률에도 임금과 소비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1월 미국 유통 판매와 식당업계 매출도 지난 2년간 가장 큰 폭인 3% 늘어 미 소비자들이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음을 보여줬다.
여기에 미국 가계의 부채가 낮고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쌓아둔 저축도 금리와 인플레이션을 버티게 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ABE의 조사 애널리스트 켄 시몬슨은 “미국 경제가 이코노미스트들이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탄력이 있다”고 말했다.
조사에서 올해 미 경제 성장률도 12월 나온 전망치인 0.5%에서 0.8%로 상향됐다.
금리 방향에 대해서는 연준 관리들의 예상치인 5~5.25% 보다 낮은 연내 4.75~5%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경제에 리스크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줄어든 대신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로운 걱정거리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