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지속적인’ 금리인상 필요성에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준은 22일 공개한 FOMC 의사록에서 통화정책 담당자들이 최근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속도 둔화를 환영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물가가 높은 수준이어서 금리인상을 계속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날 FOMC 의사록에서 어떤 내용이 나올지 긴장하며 하락세로 출발한 뉴욕증시는 오후로 접어들면서 상승세로 돌아섰고, 의사록에서 딱히 새로운 내용이 나온 것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의사록 발표 뒤 큰 변화 없이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은 연준 통화정책의 방점이 인플레이션 하락, 이른바 디스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추가 금리인상에 기울어 있음을 보여줬다.
연준은 비록 1일 FOMC 회의를 마치면서 기준금리 인상폭을 지난해 12월의 절반 수준인 0.25%p로 좁혔지만 내부 논의에서는 물가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우려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미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2% 목표치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노동시장 역시 “매우 팍팍한 수준을 지속하고 있고, 임금과 물가에 지속적인 상방 압력을 주고 있다”고 의사록은 지적했다. 연준은 당시 0.25%p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를 4.5~4.75%로 끌어올렸다.
의사록은 연준 FOMC 위원들이 최근의 인플레이션 둔화를 환영하기는 했지만 절대적인 물가 수준이 여전히 매우 높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의사록은 “참석자들이 지난 석 달 인플레이션 지표가 월별 물가 상승이라는 점에서 감소세를 보인 점을 환영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하강 흐름이라는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물가 흐름에서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훨씬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참석자들이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비록 당시 회의에서 0.25%p 금리인상이 만장일치로 결정됐지만 일부 참석자들은 0.5%p 인상을 주장했다.
지난주 제임스 불러드(세인트루이스), 로레타 메스터(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가 각각 3월 회의에서 0.5%p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의사록은 얼마나 많은 위원들이 0.5%p 인상을 주장했는지, 누가 그런 주장을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0.5%p 인상을 선호한 참석자들은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인플레이션이 더 빠르게 잡힐 수 있고, 시의적절하게 물가 안정 목표도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달 21~22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p 인상할 가능성이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