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시의회는 인종계층 차별 금지 법안을 통과 시켰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라 시애틀은 미국에서 인종계층(카스트) 차별 금지를 명시한 최초의 도시가 되었다.
시애틀의 유일한 사회주의자이자 의회에서 유일한 인도계 미국인인 크샤마 사완트가 추진한 이 조례는 시애틀의 기존 차별 금지 정책에 따라 보호되는 목록에 카스트를 추가했다
6대1의 표결로 사완트, 모랄레스, 리사 허볼드, 테레사 모스케다, 알렉스 페데르센, 댄 스트라우스 의원은 새로운 법안에 찬성표를 던졌고, 의회 회의실에 있던 군중들을 큰 환호를 질렀다. 사라 넬슨 의원은 사업주들의 소송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을 이유로 이 조례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 법안은 인종, 출신지, 혼인 상태, 생물학적 특성, 이름, 언어, 입국 상태, 카스트(계급) 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고, 이에 대한 신고 시 보호 및 구제 조치를 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도, 네팔, 파키스탄 등에서는 여전히 캐스트제도가 존재하며, 이에 따라 캐스트가 사회적 지위와 권력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한 비판과 함께 인종계층 차별 금지 법안이 제정되면서 시애틀은 이에 대한 대단원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애틀의 제니 드럼은 “시애틀은 인종계층 차별 없는 도시가 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시민들은 그들의 신분과 상관없이 차별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와 함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법안은 시애틀 내에서만 적용되는 법적 효력을 가지지만 시애틀 주민들뿐만 아니라 인종계급 문제가 여전한 다른 지역 주민들에게도 영향을 가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