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15일 상승세로 마감했다.
1월 소매매출이 예상 밖으로 강한 모습을 보인 것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지속 우려를 불러 일으키며 3대 지수가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이후 연착륙 기대감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면서 결국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기차 충전소 보조금을 못 받을 수 있다는 우려로 13일 하락했던 테슬라는 전날 7.5% 폭등한데 이어 이날 보조금 혜택이 가능할 것이란 낙관 속에 2.4% 상승했다.
이날 하락세로 출발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나스닥지수를 시작으로 속속 상승 반전에 성공해 결국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상승폭이 가장 작았다.
CNBC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전일비 38.78p(0.11%) 오른 3만4128.05로 마감했다.
대형우량주와 기술주가 골고루 섞여 있어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47p(0.28%) 상승한 4147.60으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지난주 4100선이 무너지면서 기술적으로 추가 하강 위험이 높다는 분석이 많았지만 이에 아랑곳없이 상승 흐름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1만2000선을 회복했다.
110.45p(0.92%) 뛴 1만2070.59로 올라섰다.
미국 소비자들이 연준의 강력한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씀씀이를 줄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1월 소매매출은 시장에 두 가지 상반된 영향을 미쳤다.
초반에는 연준의 연내 금리인하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실망감이 지수 하락을 불렀다.
연준과 투자자들 간 금리인하 ‘치킨게임’에서 투자자들이 마침내 손을 들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8월 5.28%까지 올라 정점을 찍은 뒤 연말 5.12%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이 바뀌었다.
연내 금리인하는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후 방점이 다른 곳에 찍혔다.
월스트리트 대형은행들이 지난해 후반의 비관전망에서 벗어나 미 경제가 경착륙하는 대신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다는 낙관으로 기운 가운데 투자자들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월 고용동향, 1월 소매매출 등이 모두 미 경제 연착륙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소매매출 증가세는 미 소비주체인 노동자들이 구인난 속에 일자리가 안정되면서 소비를 지속한데 따른 것으로 올 후반 미 경기침체 시나리오는 현실화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징표로 해석됐다.
종목별로는 전날 장 마감 뒤 기대 이상의 실적을 공개한 주택공유업체 에어비앤비, 이날 깜짝 실적을 공개한 게임업체 로블록스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에어비앤비는 전일비 16.14달러(13.35%) 폭등한 137.01달러, 로블록스는 9.41달러(26.38%) 폭등한 45.08달러로 뛰어올랐다.
테슬라도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백악관이 이날 발표한 개방형 전기차 충전소 계획에 테슬라가 이름을 올리면서 전기차 충전소 지원금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높아졌다.
현재 미 최대 전기차 충전망을 갖추고 있는 테슬라가 충전소를 자사 전기차만 충전이 가능한 폐쇄형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조만간 이를 개방형으로 바꾸고 이에따라 지원금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이날 백악관이 25억달러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하면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서 배정된 75억달러를 더해 미 전기차 충전망에는 모두 100억달러 지원금이 투입된다.
또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 설비를 업데이트해 모델3 개량형을 내놓을 것이란 소식도 주가에 보탬이 됐다.
테슬라는 4.99달러(2.38%) 뛴 214.24달러로 마감했다.
한편 특허기술 출원으로 폴더블 아이폰, 아이패드 출시 희망이 높아진 애플도 1.4% 상승했다.
업그레이드 수요, 안드로이폰 사용자의 애플폰 전환 전망이 나오면서 애플은 2.13달러(1.39%) 오른 155.33달러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