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에서 규모 7.8, 7.5의 강진이 두 차례 발생한 가운데 누적 사망자 수가 2만명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이날 지진으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1만7134명으로 공식 집계됐다고 밝혔다. 최소 부상자 수는 7만347명이며 건물 6444채가 무너져내렸다.
시리아에서는 당국과 반군 측 구조대 ‘하얀 헬멧’이 밝힌 합친 사망자가 3317명으로 늘어났다. 두 국가의 총 사망자 수는 2만451명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최대 20만명의 시민이 여전히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더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상태다.
지금까지 사망자 집계만 보더라도 과거 2011년 동일본 대지진(1만8500명)의 피해를 훌쩍 넘어선 규모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에 따른 전체 사망자가 최악의 경우 2만명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특히 그 시기를 다음 주부터로 내다봤지만 벌써 금주에 사망자 2만명을 넘어섰다.
미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 사망자 수가 10만명 이상이 될 가능성이 14%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진으로 인한 매몰자가 통상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인 ‘골든타임’ 72시간을 넘긴 것이 치명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란 켈만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재난보건 교수는 “지진 생존자 90% 이상이 72시간 이내에 구조됐다”라며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경우 눈과 비를 동반한 영하의 날씨 탓에 건물 잔해에 갇힌 사람들이 저체온증 등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우려한 바 있다.
실제로 피해 지역에는 눈과 비를 동반한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번 강진에 따른 경제적 비용이 20억달러(한화 약 2조5000억원)에서 40억달러(약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