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위관리들이 잇따라 금리 인상폭 하향 조정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번주에 발표되는 12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계속 하락세를 보인다면 금리 인상이 계속 이어져도 인상폭은 좁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메리 데일리 미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그동안 연준이 실시한 금리 인상의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금리 인상폭을 줄이는 것이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일리 총재는 연준 고위 관리 중 가장 먼저 이달 말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을 0.25%p로 하향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물가상승(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아직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이르다”며 0.25%p나 0.5%p 인상 모두 가능하다고 밝혔다.
데일리는 “연준은 완전히 데이터에 의존한다”며 앞으로 나올 지표에 인상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금리 인상폭 하향 가능성에도 데일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기 위해 연준이 금리를 5% 이상으로 인상을 해야하며 “어느 정도 높은 수준까지 올릴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데일리는 특히 서비스 인플레이션에 주목했다. 식료품과 에너지, 주택을 제외한 물가상승 압력을 가장 잘 엿볼 수 있는 지표가 서비스 인플레라는 것이다.
지난해 미국의 물가가 급격히 오르자 연준은 금리를 7회 인상하면서 4.25~4.5%까지 오른 상태다. 이중 3~6차 인상에서는 ‘자이언트 스텝’인 0.75%p를 올렸으며 물가 상승세가 둔화세를 이어가자 12월 FOMC 회의에서는 0.5%p로 인상폭을 낮췄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도 이날 기자들에게 오는 12일 발표되는 12월 CPI 결과에 따라 금리 인상폭을 0.25%p로 조정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준의 기대처럼 미국 물가와 고용시장 모두 둔화되고 있어 점차 통화긴축 강도를 늦출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CPI는 지난해 6월 9.1%로 고점을 찍은 후 11월 7.1%로 떨어졌다.
데일리는 올해 말이면 미국 물가상승률이 3%를 넘는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이 코로나19 팬데믹이 글로벌 경제에 장기적으로 준 변화에 맞추기 위해 인플레이션 목표를 2%에서 상향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