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이 열다섯번째 투표 끝에 118대 미 연방 하원의장에 당선됐다고 7일 AP통신과 BBC 등이 보도했다.
매카시 의원은 6일 실시된 14차 투표에서 한표가 모자라 당선에 실패했으나 그러나 15차 투표에서 매트 게이츠 의원 등 반대해온 6명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216표를 얻어 극적으로 당선됐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뉴욕)는 212표를 얻었지만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어서 매카시가 하원의장이 됐다.
지난해 미국 중간투표에서 공화당은 222석 확보로 212석을 얻은 민주당을 제치고 하원 다수당 자리를 탈환했다.
하원의장은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어 서열 순위 3위다.
BBC는 게이츠 의원(플로리다)이 매카시 지지자인 마이크 로저스(인디애나)와 주먹다짐 직전까지 가는 등 긴장이 이어졌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당선후 매카시는 “이번 한주를 거치면서 한가지 분명한 것을 알았다.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미국 국민 여러분들을 위해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카시는 지지표를 얻는데 도움을 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매카시 의원의 하원의장 당선을 축하한다며 앞으로 공화당과 같이 국정을 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매카시 의원을 비롯한 공화당은 바이든 일가의 부정 의혹에 대한 수사를 벼르고 있어 대립이 예상된다.
매카시는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일부 의원들에 대한 소환과 조사를 할 것이라고 예고해왔다.
매카시는 물가 안정과 멕시코 접경 지역 보안 확보, 정부의 재정 낭비, 진보적 정책과의 싸움, 강경한 대 중국 정책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