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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내년 금리 4% 이상, 금리 인하 어려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계속해서 금리를 올리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금리가 4%까지 오른다는 예상이 연준 내부에서 나왔다. 동시에 연준이 2023년에 금리를 내리지 않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연준 산하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가 오하이오주 데이튼의 지역 상공회의소에서 진행한 연설의 사전 연설문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메스터는 연설문에서 “기준 금리는 지금 내가 보기에 내년 초 기준으로 4%를 약간 넘어서는 지점까지 오른 뒤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이 내년에 기준금리 목표 수치를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올해 1월만 하더라도 0~0.25% 구간이었으나 3월(0.25%p), 5월(0.5%p), 6월(0.75%p), 7월(0.75%p) 인상으로 현재 2.25%~2.5% 구간에 머물고 있다. 연준은 9월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결정하며 11월(1~2일)과 12월(13~14일)에도 FOMC 회의가 열린다.

메스터는 금리가 “당분간은 높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며 금리와 물가상승(인플레이션)률의 차이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지난 6월에 9.1%에 달해 41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7월에는 8.5%를 기록했다.

메스터는 금리 인상으로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면서 동시에 실업률이 오르고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커진다고 우려했다. 그는 인플레이션률이 올해 안에 5~6% 수준으로 떨어지고 내년부터 연준의 목표치에 가까워진다고 예상했다.

메스터는 인플레이션률이 연준 목표치인 2% 수준까지 내려가면 연준이 계속 고금리를 유지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우리가 인플레이션을 이겼다고 너무 빨리 속단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메스터는 “그렇게 되면 1970년대처럼 물가와 고용 사이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통화정책을 또 할 수밖에 없으며 그 대가는 가계와 기업들이 치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스터의 이번 발언은 다른 연준 고위 인사들의 의견과 비슷하다. 앞서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8월 26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준 컨퍼런스(잭슨홀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억제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과 가정에 약간의 고통을 가져올 수 있지만 금리인상을 계속할 것”이라며 “높은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고 확신할 때까지 높은 수준의 기준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예고했다. 이후 미 증시는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였다.

연준 산하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의 닐 카시카리 총재는 8월 29일 인터뷰에서 “파월의 발언에 따른 증시 급락은 건전한 조정으로, 매우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파월의 발언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면서 사실 기쁘다“라며 그동안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제야 제대로 의사소통이 됐다고 밝혔다.

다음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금리가 3.5%보다 ‘조금 혹은 어느 정도’ 위로 올라가야 한다고 밝혔다. 윌리엄스는 FOMC 상임 부의장으로 연준 내 서열 3위다. 그는 “단순히 중립 금리에 이르려는 게 아니라 수요를 공급에 맞게 돌려놓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일정 기간 긴축적 정책을 펼 필요가 있다. 매우 단기간 이런 정책을 편 뒤 기조를 바꾸는 식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요와 공급을 맞추는 작업은 오래 걸릴 것이며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리치먼드 연방은행의 토머스 바킨 총재,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래피얼 보스틱 총재도 잇따라 인플레이션을 지적하며 연준이 물가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스터와 윌리엄스는 올해 FOMC 투표권을 갖고 있으며 카시카리는 내년에 투표권을 받는다.

연준 인사들의 이러한 반응은 시장의 예상보다 급격한 것이다. CNBC는 금융 시장에서 내년 기준 금리가 4%까지 오른다고 보는 확률은 3분의 1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금융 관계자들은 연준이 9월 FOMC 회의에서도 0.75%p 금리 인상에 나선 뒤 2023년 가을에서나 금리 인하를 검토한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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