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king News

펠로시 대만도착, 충돌 없어…中 무력시위 지속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과 일행을 태운 수송기가 2일 밤 11시45분께(한국시간) 대만 쑹상 공항에 도착했다. 중국 전투기가 대만해협으로 접근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우려했던 무력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펠로시 의장의 향후 일정에 중국을 자극할 내용이 포함돼 있어 마찰 우려는 남아 있다. 또 중국은 대만을 사방에서 포위하는 형태의 무력시위에 나서기로 했다.

대만 매체에 따르면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은 1997년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 이후 25년 만에 대만을 찾은 최고위급 미국 인사다.

대만 언론은 펠로시 의장이 타이베이의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 숙박한 후 3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면담하고 입법원(의회)과 인권박물관 등을 방문한 뒤 오후 4~5시께 출국해 한국으로 향한다고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또 오후에 징메이인권문화원구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이곳에서 1989년 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 당시 학생 지도자였던 우얼카이시, 2015년 중국 공산당 비판 서적을 취급했다는 이유로 중국 당국에 납치돼 구금됐다 풀려난 홍콩 퉁뤄완 서점 점장 출신 린룽지를 만날 계획이다.

국가 정권 전복 혐의로 중국 당국에 체포돼 5년간 수감생활을 하고 지난 4월 만기 출소한 대만 출신 중국 인권운동가 리밍저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톈안먼 민주화 시위는 중국이 민감해 하는 부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을 자극하는 또 하나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폭풍전야의 위기였지만 군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대신 중국은 군사적 대응 조치로 대만을 사방에서 포위하는 형태의 무력 시위에 나설 것임을 공언했다. 대만을 관할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2일 밤부터 대만 주변에서 일련의 연합 군사행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대만 북부·서남·동남부 해역과 공역에서 연합 해상·공중훈련, 대만 해협에서 장거리 화력 실탄 사격을 각각 실시하고, 대만 동부 해역에서 상용 화력을 조직해 시험 사격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 대변인은 “이번 행동은 최근 대만 문제에서 미국의 부정적인 움직임이 중대하게 심화한 상황에 맞서 엄중한 공포 조치를 취해 대만 독립 세력의 독립 도모 행위에 엄중한 경고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인민해방군이 4일 12시부터 7일 12시까지 해당 해역과 공역에서 중요 군사훈련과 실탄사격을 실시할 예정이다.

따라서 펠로시 의장 일행의 대만 도착은 일단 무사히 이뤄졌으나 대만해협 주변의 긴장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외교부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도착 직후 중국중앙방송(CCTV)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반드시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함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후과는 반드시 미국과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 책임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 관영 매체가 “중국 공군 Su-35기 대만해협 통과 중”이라는 보도 역시 나왔다. 반면 대만 국방부는 이런 소식에 대해 “루머이며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대만해협 주변 바다와 영공의 활동에 대해 완전히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만 총통실은 같은 날 “펠로시 의장 대표단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펠로시 의장의 방문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바위처럼 단단한 지지를 보여주며 대만-미국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