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실 정화사업의 성공을 알리기 위해 강물을 떠 마신 인도 정치인이 병원에 실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디안익스프레스와 ND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관트 만(49) 펀자브주 총리가 ‘칼리 바인 강 정화사업’ 22주년 기념식에서 현장 책임자의 제안에 따라 강물 한 잔을 벌컥 마셨다가, 복통으로 병원 신세를 졌다고 보도했다.
만 총리는 강물이 깨끗해졌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기 위해 강물을 컵에 떠서 쭉 들이켰고, 주변에 있던 지지자들은 환호했다.
하지만 기념식이 열린 지 이틀 뒤 만 총리는 수도 델리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이를 두고 만 총리가 개천 물을 마신 뒤 세균 등에 감염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총리 측 관계자는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한 것이며, 하루 만에 퇴원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칼리 바인 강은 펀자브주의 주요 물 공급원으로 길이가 165㎞에 달한다. 시크교의 창시자 구루 나낙이 깨달음을 얻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곳곳에 흘러든 오·폐수로 강물이 오염되면서 농경지가 말라붙고 전염병까지 도는 등 생태적 피해가 발생하면서다. 정화 사업으로 강물은 전보다 맑아졌지만, 여전히 일부 마을에서는 정화 처리되지 않은 오·폐수를 불법 방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