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고위 인사들, 이달에도 0.75%p 금리 인상 촉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위급 통화 긴축론자들이 이달 열리는 금리 결정 회의에서도 지난달처럼 0.75%p에 달하는 대규모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경기 침체 공포가 과장됐다며 물가를 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 연준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주최로 열린 온라인 행사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언급했다. 그는 “7월에 기준금리를 0.75%p 올리고 9월에 0.5%p 인상하는 방안을 확실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월러는 “9월 이후에나 금리 인상폭을 0.25%p로 줄이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만약 물가상승률이 떨어질 것 같지 않다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공포에 대해 “부풀려졌다”며 미 경제가 고금리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물가상승 억제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연준 산하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도 미 아칸소주 리틀록 지역상공회의소 행사에 참석해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그는 7월 회의에서 “이번에 0.75%p 인상이 훨씬 타당하다”며 경제성장률이 장기적으로 2% 수준까지 떨어지겠지만 실업 급증 같은 큰 부작용은 없다고 내다봤다.

올해 들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선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약 28년 만에 0.75%p 올렸다. 현재 미국의 기준 금리는 1.5~1.75% 구간이다.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회의 이후 오는 26~27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도 금리를 0.5~0.75%p 올릴 수 있다고 예고했다. 7일 입을 연 월러와 불러드 모두 이번 FOMC 회의에서 투표권이 있는 고위 인사다. 특히 불러드는 올해 연말까지 기준 금리가 3.5%p까지 올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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