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년 만에 의회를 통과한 실질적인 총기 규제안에 서명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터진 총격 사건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자신의 총기 규제 방침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4일 성명을 내고 “영부인과 나는 독립기념일에 미국 사회에 또 다시 슬픔을 안긴 무의미한 총기 폭력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나 그렇듯 현장의 최초 대응자와 법 집행 기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하이랜드파크에서는 독립기념일 퍼레이드 가운데 무차별 총격이 발생했다. 해당 사건으로 최소 6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다. 경찰은 22세 백인 남성 로버트 크리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추적중이다.
미국에선 지난 5월 뉴욕주 버팔로와 텍사스주 유밸디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미 의회는 21세 미만 잠재 구매자에 대한 신원 조회 강화, 정신 건강 지원 확대, 불법 총기 밀매 단속 등을 골자로 하는 총기 규제 법안을 초당적으로 마련했다.
미국에서 실질적인 총기 규제 법안이 통과된 것은 1993년 돌격소총 금지법 이후 29년 만에 처음이었다. 바이든은 지난달 25일에 해당 법안에 서명했고 열흘이 지나지 않아 또다시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났다.
바이든은 “나는 최근 거의 30년 만에 처음으로 생명을 살리는 조치들이 포함된 초당적인 총기 개혁 법안에 서명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연방정부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며 “하지만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다. 총기 폭력 확산과 맞서 싸우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