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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가격도 최고치…미 물가상승에 금리 인상 폭 커질 가능성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기대치를 상회하면서 다시 4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 휘발유 가격까지 역대 가장 비싸지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는 앞으로 더 빨라지고 이번주 0.75%p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8.6% 오르면서 41년만에 최고치를 보였던 지난 3월의 8.5%를 넘어섰다. 당초 전문가들은 4월과 같은 8.3%를 예상해왔다.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11일 처음으로 갤런(3.8L)당 5달러(약 6400원)를 넘었으며 앞으로 여름 자동차 여행 증가와 러시아산 원유 공급 감축 등으로 6달러 돌파도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고유가에 미 운전자들의 운전 시간이 줄어들 조짐도 보이고 있다. 에너지 정보기업 OPIS의 조사에서 5월 마지막주 미국 주유소의 주유기 이용 횟수가 전주대비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앞으로 줄어도 감소폭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미국 5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대해 이코노미스트들은 아직 정점을 찍지 않았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회계기업 RSM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 브루셀라스는 “원유와 휘발유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는 앞으로 인플레가 정점을 찍었다는 논의를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지정학적 긴장으로 올 여름 유가는 더 오를 소지가 많다고 설명했다.

브루셀라스는 물가가 고점을 찍는데 시간이 더 소요된다면 연준의 물가 목표인 2% 회복에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정상 수준까지는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의 높은 물가상승에는 식료품 가격 상승도 한몫했다. 미 노동부는 5월 식료품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1.9%, 외식업체의 가격이 7.4% 오르면서 지난 40여년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크래프트하인즈와 맥도날드 같은 기업들은 비용 상승에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어 식료품 가격은 앞으로 더 오를 전망이다.

크래프트 같은 기업은 제품의 크기는 줄이고 무게당 가격을 올리는 방법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인플레이션 위기를 돌파하려 시도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 물가가 기대 이상으로 높음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상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폭스비즈니스는 오는 14~15일 열리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7월 회의에서 금리 0.75%p 가능성 베팅이 뉴욕 월가에서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클레이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중앙은행이 시장을 놀라게 할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할 뚜렷한 이유가 생겼다”며 6월 0.75%p 인상으로 전망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이번주 FOMC회의에서는 0.5%p 인상을 높게 점쳐왔다.
또 오는 9월에 금리 0.5%p 인상을 한차례 쉴 것이라는 기대감도 사라지게 됐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 5월 FOMC 회의후 금리 0.75%p 인상을 적극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으나 잇따라 높은 물가 수치 발표로 통제 대책이 시험대를 맞게 됐다.

프린시플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글로벌 전략가 시마 샤는 이번 5월 미 CPI를 참담하다고 혹평하면서 “연준이 미국 경제가 부진해지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인플레이션이 수그러들기 시작할 때까지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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