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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투자 상징 ‘타이거글로벌’ 올들어 40% 넘게 손실

기술주 투자펀드의 상징인 타이거글로벌 산하 헤지펀드들이 올들어 기술주 급락세 속에 심각한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거글로벌은 성장주 투자자의 전설 같은 체이스 콜먼이 2001년 설립한 헤지펀드로 10년 넘는 기술주 상승세 속에 승승장구해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타이거글로벌 헤지펀드가 4월에만 15.2% 손실을 기록해 올들어 4월까지 손실률이 43.7%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타이거글로벌 헤지펀드는 지난해에도 후반 기술주 약세 속에 7% 손실을 낸 바 있다.

결국 팬데믹 첫 해인 2020년 기록한 48% 흑자를 지난해 이후 기술주 급락세 여파로 모두 까먹었다.

타이거글로벌의 또 다른 펀드인 매수(롱)포지션만 취하는 펀드는 출혈이 더 심각하다. 4월에만 24.9% 손실을 입었고, 올 전체 손실 규모는 51.7%에 이른다.

타이거글로벌이 운용하는 양대 펀드의 상장주 투자 규모는 지난해말 현재 약 350억달러 수준이다.

4월은 타이거글로벌 뿐만 아니라 다른 대다수 헤지펀드들에도 충격적인 달이었다. 채권, 주식 가릴 것 없이 급락해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투자자들은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인해 각 중앙은행이 공격적인 금리인상 모드에 접어들 것이란 우려로 주식과 채권을 내다팔았다.

콜먼의 타이거글로벌, 줄리언 로버트슨의 타이거매니지먼트를 비롯해 기술주 투자 비중이 절대적인 이른바 ‘타이거클럽 헤지펀드’들은 이같은 흐름 속에서 특히 타격이 크다.

이들이 주로 투자하는 기술주들은 그동안 주식시장 상승세를 주도하며 막대한 수익을 안겨다줬지만 금리인상 흐름 속에 고꾸라지며 이들 기술주 펀드에 심각한 출혈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이미 지난달 약세장에 진입했다. 약세장은 이전 고점에 비해 지수가 20% 이상 하락하는 경우를 말한다.

나스닥지수는 4월 한달 13.3% 하락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전 고점인 지난해 11월 사상최고치에 비해 22% 하락한 상태다.

지난해 초만 해도 타이거펀드 설립자 콜먼은 역대 14번째로 성적이 좋은 헤지펀드 매니저였다.

LCH인베스트먼츠에 따르면 그는 주가 급등락을 경험한 2020년 투자자들에게 104억달러 순익을 안겨다줬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15억달러 손실을 기록해 순위가 밀려났고, 올해에는 실적이 더 추락하고 있어 순위가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 확실시된다.

다른 기술주 헤지펀드 매니저들도 콜먼과 같은 부침을 겪고 있다.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의 아크이노베이션상장지수펀드(ARKK), 베일리 기포드의 스코티시모기지투자신탁 역시 지난 1년간 심각한 손실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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