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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값 너무 비싸다” 바이든, 美 밥상물가 저격 민심 달래기

소규모 자영농·목장주 회의 열고, 농축산물 시장 과점 폐해 지적, 최근 소고기값 20% 오른데다, 물가상승률도 39년만 최대폭 증가

기록적인 물가상승으로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민 경제에 직접 연결된 고기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육류 업계의 체질 개선을 촉구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코로나19와 공급망 혼란에 따른 불가피한 문제라며 반박했다.

NBC방송 등에 따르면 바이든은 3일 백악관에서 소규모 자영농 및 목장주들과 화상 회의를 열고 농축산물 시장이 과점 때문에 망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4곳의 대형 육류가공 업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대형 업체들이 수익이 늘어날수록 소매점의 고기 가격이 올라간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동시에 농부들이 시장에 가져가는 농작물 가격은 내려간다. 이는 시장이 경쟁 결핍으로 왜곡되었기 때문이다” 말했다. 그는 “나는 전에도 말했고 지금 다시 말하지만 경쟁이 없는 자본주의는 착취에 불과하다. 그러한 현상이 지금 육류 및 가금류 산업에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소규모 자영농과 목장주들, 특히 수세대 동안 가업을 유지했던 이들이 시장에서 쫓겨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바이든 정부의 다른 부서와 각료들도 대통령의 주장에 말을 보탰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수십년 동안 몇 안 되는 대기업들이 육류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면서 가격을 올리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줄이면서 소형 업자들을 핍박했다”고 평했다.

백악관은 대형 육가공 업체 4곳이 소고기 시장과 돼지고기 시장, 가금류 시장의 각각 85%, 70%, 54%를 과점하면서 시장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화상 회의에 참석했던 메릭 갈런드 미 법무장관은 “농업 분야에도 다른 분야들처럼 경쟁을 저하시키는 관행 때문에 미국인과 생산자, 소비자, 노동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으며 미 경제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 내 소고기 가격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상승했다. 전체 육류 가격은 16% 올랐다. CNN은 바이든 정부가 급격한 물가 상승에 고민하고 있다며 육류 가격 상승이 다른 물가와 맞물려 같이 오른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1월 기준 6.8% 상승해 3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일반 생필품 가격 역시 같은 기간 6.4% 뛰어 2008년 12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백악관은 일단 육류 가격을 잡기 위해 10억달러(약 1조1933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미국 농무부는 자영농에게 3억7500만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2억7500만달러에 이르는 대출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인력 교육에도 1억달러가 들어가며 기술 지원 등에도 5000만달러가 투입된다. 해당 지원금들은 지난달 의회를 통과한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코로나19 지원용 비상 기금에서 나올 예정이다.

미 언론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바이든 정부가 지지율 하락을 크게 의식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월 취임 직후 55%에 달했던 지지율은 지난해 11월 기준 43%까지 떨어졌다.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치러야 하는 바이든 정부는 당장 지지율 반등이 시급하다.

미 기업들은 이번 발표에 일제히 반발했다. 최대 육류가공업체 타이슨푸드를 비롯한 업계에서는 코로나19 등에 따른 생산 급감이 가격 인상의 원인이라고 반박했다. 미 상공회의소도 성명을 내고 “정부의 개입은 공급을 더 제약하고 가격을 한층 인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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